육가공업계 “돈육 유통질서 왜곡 우려”

  • 등록 2010.04.21 1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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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삼겹살 원가이하 판매경쟁에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육류유통수출입협회, 대응방안 모색에 ‘골머리’
할인 후 소비감소 시 납품가격 인하요구 전망돼

대형유통업체들이 삼겹살을 ‘미끼상품’으로 내걸고 할인경쟁을 벌이면서 육가공업계가 유통질서 왜곡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삼겹살 가격할인 경쟁이 2월 한시적으로 끝난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육가공업계에서는 앞으로의 대응방안 모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서 최근 열린 돈가 동향 분석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삼겹살을 중심으로 한 대형유통업체들의 돼지고기 저가판매로 인해 유통질서가 왜곡되고 있다. 가격경쟁의 부작용이 향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이 돼지고기 가격 교섭력 강화를 위해 실험하듯이 일시적인 손해를 무릅쓰고 삼겹살 가격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육가공업계의 위기감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대형매장들은 원가 이하의 돼지고기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에서 손해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형매장들이 삼겹살을 육가공업체로부터 싸게 구매해 할인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제 가격을 주고 구매해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할인행사를 강행하고 있어 육가공업체들이 항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육가공업계에서는 2월 대형업체들이 삼겹살을 원가 이하로 판매할 때 소비부진으로 인한 삼겹살 적체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양념육보다도 낮은 가격에 삼겹살을 파는 행사가 지속되면서 향후 여파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중단했을 때 소비자들이 상대적인 가격부담으로 삼겹살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빌미로 유통업체들이 구매가격 조정을 강력하게 요청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갖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납품가 조정압박이 거세질 경우 육가공업체들이 버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통전문가들과 육가공업체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스스로 손해를 입어가면서까지 삼겹살 저가 판매를 강행하는 행위는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돼지고기 소비부진으로 육가공업계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소개하고 “저가 할인행사는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악화에 이어 축산농가들의 피해로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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