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판매장 설치…경쟁력 향상 새 모델 제시

  • 등록 2009.09.23 08: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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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선도 도축장을 찾아서4? 포천농축산 (경기 포천)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포천농축산은 도축장 환경에 따라 발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포천농축산 전경과 지난 7월 새롭게 단장한 돼지계류장(사진 아래). 왼쪽은 김명규 대표.
인수 후 3년간 개보수…도축장 표준설계도 마련
효율적 작업환경 조성…안전·위생축산물 제공

도축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경영개선을 해 나가는 도축장이 있다.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신평리에 위치한 포천농축산이 바로 그곳이다.
동물성 유지공장을 경영하던 김명규 대표(한국축산물위생처리협회장)는 99년 포천농축산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축장 경영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당시 도축업계는 HACCP 인증을 받아야했기 때문에 다들 도축장 경영을 꺼려할 때”라며 “위기는 곧 기회라며 지인들을 설득해 힘을 모아 인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포천농축산 경영의 특징은 한 마디로 과감한 투자로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도축장의 경우 표준 설계도가 없어 시행착오를 몸소 체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포천농축산을 인수하고 3년 동안 개보수 작업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회에 도축장에 맞는 표준설계도를 마련해야 앞으로도 다른 누군가가 도축장을 지을 때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자와 충분히 대화를 통해 공사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롭게 짓는 것이 아니라 개보수를 해야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지만 3년간 야간공사를 통해 도축장 여건에 맞게 개조해 나갔다”고 “덴마크, 일본 등 선진 도축장들의 작업환경을 보고 왔기 때문에 이대론 경쟁이 안 될 것 같아 시설 개보수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뤄진 돈사 계류장 공사는 검사관들이 검사를 편리하도록 설계했고 높은데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때 돼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감안해 설계자와 의논해 세심하게 공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형편없는 시설과 기술로 도축을 하기 때문에 도축장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도축기술만 좋으면 될 것같이 의욕에 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HACCP 인증으로 3년간 야간공사를 실시해 그야말로 느는 건 빚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위생수준이 못 따라간다고 가만히 앉아 감 떨어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며 “도축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도축현장의 문제점부터 차례차례 바꿔나가고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작업자들에게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도축장 모델이 필요한 때 생각한 것이 도축장 전용판매장이다. 사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맛좋은 고기만큼이나 신뢰감에 더 비중을 두어서인지 금요일에는 1천300만원, 주말에는 2천500만원 이상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축장구조조정특별법을 통해 도축장 경쟁력이 없는 곳은 폐업을 유도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도축장을 하도록 산업을 개편해야 전 업계가 살아날 수 있다. 도축장은 현재 전국에 85곳 있지만 가동률이 27~45%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 과잉 상태다. 또 과당 경쟁이 벌어져 수익은 악화되고 그 결과 위생설비 등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지금 현재 수준으로는 위생적인 도축을 하기는 힘들다. 구조조정을 통해 폐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그 이후 통폐합을 통해 위생과 안전을 책임지는 곳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령화, 저임금에 따른 업계의 고충을 덜기 위해 복지개선 현실화에도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며 “통폐합을 통해 경영안정화에 접어들면 도축장이 인력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천농축산은 현재 등기면적 6천평에 지난해 월평균 소 530두, 돼지, 1만5천90두를 작업하고 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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