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위생·품질관리…‘뚝심 경영’빛나

  • 등록 2009.09.14 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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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선도 도축장을 찾아서<3>제일산업(강원 홍천군)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제일산업 전경. 왼쪽위 사진은 심영보 대표.
폐수처리시설 15억 이상 투자…전량 자체처리 능력 갖춰
환경친화적 시설 기반 HACCP인증 우수도축장 선정도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갖추고 철저한 위생과 품질관리를 통해 승부하면서 축산인과 유통인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도축장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 청정지역에 위치한 제일산업이 바로 그곳이다.
제일산업은 한국축산물위생처리협회 강원도지부장을 맡고 있는 심영보 대표가 지난 90년 직접 기른 소·돼지를 도축하기 위해 관심 있는 지인들의 힘을 모아 설립했다.
제일산업이 다른 도축장들과 다른 점은 우선 도축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축산인과 유통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최고의 시설과 작업환경, 그리고 작업장 안팎에서 냄새하나 없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는 제일산업은 비싼 수수료로 다른 곳으로 갔던 의뢰인들이 다시 찾을 정도로 매력있는 도축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 대표는 “도축장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는 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갖춰 특유의 악취제거에 힘써야 한다고 믿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소신은 폐수처리장 시설에 15억원 이상의 투자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은 하루에 소 100마리·돼지 1천 마리를 작업할 때 발생하는 폐수를 전량 자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
심 대표는 “신뢰, 위생과 안전을 기반으로 한 도축 본연의 업무만으로 도축장을 경영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축장 경영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적 환경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 도면부터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도축장내 전기시설, 도축라인, 계류장 위치 등 위해요소관리기준에 적합하고 작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설을 교체하고 개선해 나갔다.
심 대표는 “HACCP 작업장으로 지정받기 위해 다른 도축장처럼 야간공사를 하는 대신 8개월간 문을 닫고 내부시설을 새롭게 공사했다. 작업과 동시에 공사가 이뤄진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문을 닫는 동안 돌려보냈던 의뢰인들의 발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 식사를 못하는 의뢰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깨끗하게 도축하는 것은 물론 편안한 공간 마련에 애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숙련된 작업자가 작업하기 때문에 의뢰인들의 불만도 없습니다. 홍천에서 나서 자란 축산물들을 관내에서 직접 처리하는 것은 물론 소비지까지 직접 배송해 주고 있습니다.”
심 대표의 철학이기도한 뚝심경영은 단순한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다. HACCP 지정 도축장을 20여곳 이상 찾아 경영여건에 맞는 기자재를 직접 구매했다. 작업장은 얼고 녹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시설에 페인트칠만을 통해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HACCP만 지정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제일산업은 2004년 4월 22일 HACCP인증을 받고 우수도축장으로 선정됐다.
제일산업에는 파리 한 마리가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환경을 생각한 대규모 폐수처리시설 설치는 기본. 심 대표가 솔선수범해서 청소하고 작업자들이 준수사항을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직접 도축라인에서 작업을 해본 심 대표는 작업장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른 경영자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에는 원주, 횡성, 철원, 홍천, 태백, 평창, 정선, 고성 등 8개 도축장이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겠지만 도축수수료도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받는다. 그만큼 자신 있기 때문이다. 제일산업도 여타 도축장과 같이 경영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위생적이고 믿음 가는 도축장 경영으로 도축사용료가 싼 도축장을 찾았던 의뢰인도 다시금 찾고 있다고 한다.
새벽 6시 출근 후 폐수처리장을 둘러본 후에 모든 작업라인을 둘러본다는 심 대표는 “냄새만 맡아도 관리를 소홀히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관리자에게 도축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시켜주고 있다. 전날 작업했던 축산물을 면밀히 점검해 반출 후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접 확인한다”고 말했다.
대지 4천평의 부지에 600평 규모의 작업장을 갖춘 제일산업은 지난해 월 평균 소 450두, 돼지 8천500두를 도축했다.
“제일산업은 양평, 가평, 춘천, 화천, 인제, 양구 등의 주변의 물량을 소화하는데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2년 이내에 육가공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매입했습니다. 직접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과 냉장실만 갖춰준 곳을 마련해 임대 형태로 주변 육가공공장과 상생할 계획입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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