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제품 수출 까다로워진다

  • 등록 2009.09.05 1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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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수입보고관리 대상’에 유제품 포함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멜라민’사태 후 분유재고량 급증…관리나서
유업계 부담 늘어… 새 수출 전략 마련 시급

중국이 자국 유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유제품 수입문턱을 높임으로써 한국산 유제품 수출이 위축될 전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가 지난 8월부터 생우유, 분유, 유청 등의 유제품을 ‘수입보고관리 실시대상 대량거래 농산품 목록’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멜라민 파동이후 유제품 수출 증가에 웃었던 국내 유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유제품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국내산 유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전보다 하루가 더 걸리게 됐다. 이는 우유 수출이 시간 싸움이나 다름없는 것임을 감안할 때 국내 유제품의 중국 수출길은 그 만큼 좁아진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사실상 수입규제나 다름없는 조치를 취한 것은 멜라민 파동 후유증이 너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올들어 지난 4월 현재 중국의 유제품 수출액이 2천9백94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7%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억5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7.8% 증가한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멜라민’ 사태가 발생한 뒤 중국산 분유 재고량은 전국적으로 3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당국이 수입 유제품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당국은 유제품 수입보고관리에 대해 수입 유제품에 대한 물량, 수입처, 제품판로 등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입 문턱을 높여 자국산 분유의 심각한 재고상황을 해결하는 등 자국 낙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국 우유 수출액은 76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9배나 늘었다.
따라서 지난해 국내 유업계 수출호조는 중국보다 품질이 우위에 있었던 요인도 있지만,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반사이익의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유업체 관계자는 “유제품은 수출, 특히 생우유의 경우 하루라는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다. 통관시간이 늦어져 국내 우유가 중국 시장에 하루 늦게 도착하게 된다면 중국시장에서 국내산 유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유업계들이 분유와 신선우유 등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현재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유제품산업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연 매출 500만위안(약 9억원)을 넘는 기업이 700개에 달하는 등 주요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9월 현재 유업체도 730개에서 832개로 늘어났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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