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터 납품까지 직접 발로뛰며 관리

  • 등록 2009.09.05 10: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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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선도 도축장을 찾아서<2>우진산업 (경기 광주시)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우진산업은 ERP시스템을 도입, 가공장 시설을 개축하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왼쪽은 이정희 대표.
꾸준한 구조조정…2003년 HACCP지정 돌파구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도입…경영 효율화 실현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축장인 경기 광주시 실촌읍 ‘우진산업’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시스템이 여느 도축장과 다름없다.
이정희 대표는 수의학과를 졸업해 건국유업에서 4년간 근무하다 ’96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지금의 도축업에 뛰어들었다. 가업을 물려받을 당시 도축장은 처음에는 투자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근의 도축장과 축산물종합처리장(LPC) 등과 경쟁하다보니 우진산업도 그 와중에서 경영난에 허덕였다는 것. 그러던 중 HACCP지정이 의무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느냐 하지 못하냐라는 갈림길에 놓이자 이 대표는 고민 끝에 큰 결심을 했다.
HACCP지정을 위한 시설 개보수를 시작함과 동시에 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이정희 대표는 ‘영업맨’이 되기를 자처했다.
월 평균 도축두수를 맞추기 위해 전국의 양돈장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돼지를 직접 구매해 도축하고 마장동으로 배송해 운송비와 중간마진을 줄여 공급해 나갔다.
품질 좋은 돼지를 구매하기 위해 전화통을 매일 붙잡고 있었고 거래 선을 유지하고 있던 마장동 판매장에 납품하기 위해 신발 뒷굽이 닳도록 다녔다.
“도축장 환경이 열악해도 80여명의 직원을 끌고 가는 책임은 오너에게 있습니다. 도축장 공사에도 작업복 입고 야간공사를 함께 하며 영업도 직접 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매월 일정한 도축두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정희 대표는 “3년, 5년, 10년 후의 사업계획을 짜고 향후 투자 계획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작업환경에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오롯이 자기 몫”이라며 발골·정형도 도급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부도축장과 공판장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해체·발골·정형 업무를 아웃소싱으로 외부에 맡기지만 우진산업은 그로 인한 기계의 노후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서도 그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고 경영난에도 도급을 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 회사의 경영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도축장내 모든 활동과 세미형식으로 이뤄졌던 전표관리를 통합함으로써 자동적으로 기록하고 생산현황과 재고관리가 편리해졌고 무엇보다 시간과 인력이 줄었습니다.”
이 대표는 “쇠고기이력제 때문에 전담직원을 둬 기록 관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며 “통합시스템의 투자비는 많이 들었지만 철저한 비용분석을 할 수 있고 경영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을 지정받기 위해 야간공사,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고 도축장의 건물개보수를 하다 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정도로 도축장과 이정희 대표는 한 몸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도축장내 전기시설, 폐수처리시설, 도축라인, 가공시설, 계류장 위치 변경 등 위해요소관리기준에 적합하고 작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설 교체 및 개선은 3년여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 남부의 경우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근교에 있는 신원과 신영축산이 문을 닫아 여건이 나아졌다.
6천평의 부지에 자리 잡은 우진산업은 지난해 기준 월 돼지 3만두, 소 7백두를 도축했다.
“모든 지육을 박스 포장된 상태로 반출하기 위해 가공장을 새로 지었습니다”며 “도축장은 축산물유통이 시작되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가공유통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무던히 도축기술을 익혀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도축장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축업계는 3년여 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도축비가 현실화될 것이라 믿는다”며 “회계 관리를 통해 순이익이 나면 부채를 탕감할 수 있어 도축장에서 중요시되는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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