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유통구조 확립 “이것이 이력제 경쟁력”

  • 등록 2009.08.06 0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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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기 / 쇠고기 이력제 시행 한 달…하영제 농식품부 제2차관 현장점검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쇠고기 이력제의 핵심은 사육농가가 키운 한우가 도축 및 유통과정에서 바뀔 위험이 없어야 한다. 이에 하영제 차관이 생산단계, 도축단계, 가공단계, 유통단계를 차례로 방문해 쇠고기이력제의 단계별 점검에 나섰다. 사진은 하 차관이 농장, 계류장, DNA 시료채취과정, 육가공공장에서 핸드폰으로 직접 개체식별번호를 눌러서 확인하고 판매장을 들러 스크린을 통해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력제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쇠고기 이력제 전면시행으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얼굴 있는 쇠고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유통단계에서의 쇠고기 둔갑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력제는 한우고기의 공정한 가격형성에도 기여해 농가들까지 안심하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제도가 바로 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쇠고기 이력제 시행 한 달을 맞아 생산과 도축, 가공, 유통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하 차관의 이력제 점검현장을 동행취재했다.

귀표관리 중요성 강조…시스템 구축 정부지원 최선
“국내산 쇠고기 안전성 높아져 가격 상승·소비 늘것”

하영제 차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의 도축시설과 가공장, 농협수원유통센터를 방문해 소의 도축, 포장, 판매단계에서의 이력관리를 꼼꼼히 살폈다.
하 차관은 먼저 부천공판장에서 위생복을 갖춰 입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도축된 쇠고기의 가공부터 포장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고윤홍 부천공판장장은 “전에는 같은 등급의 소를 한 번에 분할했는데 이력제 시행 후 개체식별 번호별로 한 마리씩 따로 분할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이 20% 정도 떨어졌지만 박스와 재고관리의 효율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NA동일성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모습을 지켜본 하 차관은 “과학적인 근거마련을 위해 등급판정사들이 수고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하 차관은 직접 분할 포장된 쇠고기를 들어 핸드폰의 6626(육류이력)과 인터넷 버튼을 통해 개체식별번호를 눌러 소가 언제 태어나고 누가 길렀는지 어디에서 도축·가공되었는지를 확인했다.
하 차관은 이후 경기 화성 소재 금강목장을 방문했다. 이병한 목장주는 “사육농가의 경우 소가 태어나거나 거래될 때 위탁기관인 축협에 신고하고 있으며 귀표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최근 소 경락가격이 올랐다”고 좋아하기도 했다.
이에 하 차관은 “농가가 질 좋은 한우 생산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장, 도축장, 판매장이 일관되게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강목장에서 하영제 차관은 이병한 목장주, 이재용 축산물등급판정소장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귀표가 없으면 도축이 금지되기 때문에 소도둑이 없어질 것”이라며 귀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를 방문한 하 차관은 쇠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만나 이력제 도입에 따른 장점을 설명하고 터치스크린이 있는 곳으로 이동, 직접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한 다음 안전할 뿐 만 아니라 믿고 먹을수 있는 한우임을 강조했다.
하 차관은 판매와 유통과정을 살펴보면서 “쇠고기 이력제는 국민 건강과 식탁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둔 갑판매가 어려워져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유통거래 질서 확립은 물론 국내산 쇠고기의 소비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도의 경쟁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 차관은 마지막으로 한우고기 전문식당을 찾아 이력제를 점검했다. 수원화성오산축협 한우람 식당에서 만난 우용식 조합장은 “축협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철저한 브랜드관리와 쇠고기 이력제를 통해 안전성을 근간으로 한 개체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차관은 쇠고기 이력제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 배경에 대해 “5년 동안 시범실시를 통해 이미 잘 준비돼 있었고 국민들의 소비 안전의식이 높아졌을 뿐 만 아니라 수입쇠고기에 대한 경계심도 한몫했다”며 이력제가 쇠고기 유통질서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쇠고기이력제에 대한 홍보와 계도가 끝나는 9월부터는 생산, 도축, 가공, 판매 등 전단계에 걸쳐 철저한 단속을 통해 이력제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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