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고토회복 커녕 꼴찌 수모

  • 등록 2009.06.17 0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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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장점유율 16.3%…호주·뉴질랜드산에 뒤져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광우병 우려·원산지 표시제 영향…부도업체 속출

수입육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장 점유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재개 당시 지난 2003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재 수입육 시장에서 미국산의 점유율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쇠고기 수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수출국별 쇠고기 비중은 미국산이 16.3%로, 호주산(60.1%)은 물론 뉴질랜드산(22.7%)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미국산이 23.8%로, 호주산(58.2%)에는 뒤처졌지만 뉴질랜드산(16.7%)을 앞질렀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더불어 광우병 우려등에 따라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확대 실시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 미국산 쇠고기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촛불시위 등의 파동을 겪으며 한우 소비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입 쇠고기 시장을 견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업체와 유통업체들은 기대이하의 매출에 자금난으로 인한 부도설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만 있을 뿐”이라며, “수입육 매출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매출은 극히 미미할 만큼 당초 예상과 달리 수입육이 잘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입육업체 관계자도 “쇠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재고를 많이 안고 있던 수입업자들이 최근들어 기대와 달리 수입육이 팔리지 않아 수입육 유통기간이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게 되자 시장에서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수입육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수입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대형업체인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은 부도를 맞거나 폐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육협회 관계자는 “수입육업체들이 전체적으로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고 수입 쇠고기가 지속적으로 판매는 되고 있지만 판매물량 증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2일부터 실시되는 유통단계 쇠고기이력제로 둔갑판매는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수입육 설자리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 쇠고기 재고량은 2만1천568톤으로 전월 1천6만785톤 대비 28.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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