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에서 모돈은 ‘찬밥’ 신세

  • 등록 2009.01.21 11: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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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라인 규격돈 중심 설계…중량 큰 모돈은 수작업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작업 지연·시설 수명 단축으로 도축장 경영악화 요인

양돈장에서 모돈으로서 가치를 잃고 ‘찬밥’ 신세가 된 모돈은 도축장에서도 찬밥 신세이기는 마찬가지다. 도축장에서 모돈 도축을 꺼리기 때문이다.
축산물 공판장 및 도축업계에 따르면 도축장에 모돈이 반입될 경우 도축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도축을 하기는 하는데 모돈의 중량이 1백50kg 이상으로 일반 규격돈(100~110kg)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도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돼지 도축라인이 규격돈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모돈을 도축레일에 거는 것조차 무리일 뿐만 아니라 탕박·박피 기계도 설계상 1백kg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내부 규정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모돈 도축라인이 따로 없어 어쩔수 없이 내부 규정을 어겨가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2백kg이 넘는 모돈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됨으로써 작업자들의 불만은 물론 전체적인 도축작업을 더디게 함으로써 도축장에서는 이래저래 모돈 도축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호길 전무(축산물위생처리협회)는 “도축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불만도 불만이지만 무리한 기계 사용으로 도축라인의 수명이 단축됨으로써 도축장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과장(부경축산물공판장)도 “기계를 무리하게 사용함에 따른 수명 단축도 문제지만 모돈 반입이 많은 날이면 작업 시간이 늘어나 신속 도축 경매에 차질을 빚게 되고 이는 결국 도축장의 매출 감소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도축장에서 모돈 도축에 따른 합리적인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모돈 도축은 소 도축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2차 오염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도축장에서 모돈을 무리없이 도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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