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안전성 논란 여파 수입육 소비 ‘급감’

  • 등록 2008.12.24 14: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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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결산/ 유통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한우 가격경쟁력 확보 총력…돈육 반사수요 호재
유통 마진 줄인 한우타운·직거래장터 등 인기만발
원가 상승에 중저가 가공육 부진…수제햄은 선전

2008년 축산물 유통업계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선 4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함께 위생문제가 불거지면서 축산물에 대한 소비심리가 잔뜩 얼어붙었다.
수입산 제품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원산지 표시제 실시 이후 그동안 ‘한우’인줄 알고 찾았던 소비자들이 ‘수입산’이라는 메뉴판을 보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갈비탕, 곰탕, 설렁탕 등 이른바 ‘탕’ 시장은 소비자들의 싸늘한 외면에 폐업이 줄을 이었다.
한우 역시 소비위축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불황이다보니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소비자들은 싼 것만을 외쳤고,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춘 새로운 한우고기집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육점과 음식점을 혼합한 정육점형 식당이라든가, 한우 직거래장터, 한우타운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닭고기 시장 또한 좋지 않았다. 올초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치킨업계는 매출이 반토막났다. 다행히 닭값과 계란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자연스레 돼지고기는 인기를 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삼겹살과 돼지갈비로 소비가 쏠렸다. 묶음 판매, 다양한 요리법 개발 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곡물가 및 유류가격급등은 국내산, 수입산 할 것 없이 돼지고기 원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그리고 연말 돼지고기 시장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로 새로운 시험대에 놓이기도 했다.
햄과 소시지를 제조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의 경우 원료육이 25% 이상 상승하자 상반기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염려했던 대로 소비는 뚝 떨어졌고 좀처럼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저가형 햄제품은 소비가 부진하지만 고급 수제햄이나 소시지는 많은 양이 판매되고 있다. 비선호 부위였던 베이컨이 주목받은 것도 특이점이다.
11월 27일 축산유통 업계는 또 한번 국민들 ‘입방아’에 올랐다. 대형유통업체에서 미산쇠고기 재판매를 시도한 것이다. 예상과 달리 미산 쇠고기는 목표치를 150% 넘어서는 등 지난 봄 촛불시위를 무색케 했다. 게다가 판매초기 중장년층에서 최근 20~30대로 연령층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산 LA갈비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맛보다는 위생과 안전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업계는 유통질서 확립과 신뢰회복에 힘쓴 해였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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