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 수입업체 덤핑처리 속출

  • 등록 2008.11.12 1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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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확보 못해 ‘발만 동동’…보관비만 늘어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자금압박 도산 우려…44% 할인판매 하기도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업체외에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연말이면 줄줄이 도산할 거예요”
최근 수입육 시장에 뛰어든 K 업체의 여모씨는 “광우병 논란 속에 지난 7월부터 국내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가 신통찮다”며 “10월말이면 나아질 거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창고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어 보관비만 늘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한탄했다.
특히 창고에 보관된 물량을 담보로 제공되는 미트론(Meat loan)은 보통 3개월 상환을 조건으로 이뤄지는데 실제 11월경이면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상승으로 그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판매처가 식당이나 수입업체 직영점 등으로 한정돼 있어 일부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잘 팔리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압박을 받는 업체들이 도산을 하거나 이를 막기 위해 덤핑으로 물량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남의 H업체는 kg당 2만6천6백원에 판매되던 LA갈비프리미엄급을 최근 1만9천5백원, kg당 3만2천5백원에 판매되던 꽃갈비살이 현재 2만2천5백원으로 각각 36%, 4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거래처들이 한 번씩은 가지고 가지만 재구매는 없었으며 일부는 반품하고 있다”며 “수입업체들이 유통마진을 포기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덤핑 판매하는 경우가 속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컨네이너 한 개당 체선료 2천여만원씩 부담해 자금압박은 더해가고 있으며 일부 냉장육업체들의 경우 정부의 허가에 의해 동결은 했지만 품질이 저하돼 초저가 판매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경영난에 휩싸인 수입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로비도 전방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여론이 돌아서지 않아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국립수의검역원 검역통계에 따르면 10월 미국산 쇠고기 검역량은 1만6천773톤으로 전체 2만8천133톤 수입물량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까지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3만6천758톤으로 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소비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산 쇠고기는 검역만 받은 채 냉동창고에 그대로 있으며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통관을 못시키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대형할인점과 음식점들도 원산지표기 때문에 판매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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