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하락 ‘손실’ 선물시장서 ‘만회’

  • 등록 2008.10.01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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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농장주 성공투자사례 눈길…경영안정 한몫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전문가 상담 후 거래…섣부른 투자 철저히 경계

돈육선물출범 이후 양돈인 가운데서도 적잖은 투자이익을 올린 사례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돈육대표가격이 4천8백 원을 상회하던 지난 8월 27일, 충남에서 1천5백두 규모의 양돈장을 운영하는 안모씨는 선물시장을 통해 예상 출하시점경인 9월물로 4천4백30원에 총 12건의 매도계약을 맺었다.
정해진 가격에 미리 파는 계약을 맺은 터라 돈가 하락에 대한 염려 없이 양돈장을 운영해 나갔다. 이후 강세를 이어가던 돈육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출하시점에 이르러 현물시세는 4천원으로 하락했다.
안모씨는 이미 선물시장을 통해 돼지를 미리 파는 계약인 매도를 통해 돈가 하락으로 인한 현물시장의 매출감소분을 선물시장에서 만회할수 있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한 모씨도 돈가하락에 대비하고자 지난 8월 돈육선물시장을 통해 총 14건의 매도계약을 체결했다. 9월이 돈가 하락기임을 고려한 그의 매도가는 4천4백80원.
이후 9월임에도 불구하고 돈육대표가격은 4천7백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돈가의 고공행진은 9월 10일을 기점으로 추석연휴 전 출하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4천7백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사흘 만에 3천9백원대로 급락했다.
결국 9월물 만기시 청산 기준가인 돈육대표가격은 8월 22일 당시 가격보다 650원이나 하락한 4천46원으로 끝났고 현물시장에서는 돈가 하락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한 모씨는 평균 4천4백80원에 총 14건의 매도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였던 만큼 선물시장에서 총 6백7만6천원의 이익을 챙기게 됐다.
선물투자를 해 본 안 모씨는 “선물회사와 같은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매도와 매수 포인트를 정하고 손실 상한선 및 목표 수익률 설정, 그리고 철저한 헤지를 병행한다면 그렇게 위험한 투자도 아니다”라며 “욕심만 크게 부리지 않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변동성과 방향성 투자를 적절히 섞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물업계 관계자는 “돈가 하락으로 인해 농가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지만 이번 돈육선물 헤지성공 사례를 통해 향후 전략적 투자가 완료될 경우 바로 이익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익을 보는 투자가가 있으면 손실이 보는 쪽도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다.전문가들은 “제대로 선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중심리나 ‘묻지마’ 투자가 이뤄질 경우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투자 전문가가 아닌 양돈인들의 경우 현물과 선물에서 모두 손실을 볼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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