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번호 누르자 가공·도축장·생산자 정보 줄줄이…‘믿음이 가요’

  • 등록 2008.08.27 09: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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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에서부터 생산 현장까지 역추적 해보니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축산물 안전 파수꾼 소·쇠고기 이력추적제<3>

맞벌이 주부 이혜란(29세)씨는 경기도 죽전에 있는 이마트 정육코너를 찾았다.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막상 정육코너에 섰지만 고기를 선택하기까지 적잖이 망설여진다. 진열 되어 있는 고기가 한우고기가 맞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다행이 이곳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육이 쇠고기이력추적제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음 놓고 한우고기를 구입했다. 그럼 이혜란씨가 구입한 한우고기는 누가 사육한 소이며 어떤 경로를 거쳐 매장에 까지 와 있을까. 판매장에서부터 생산 현장까지 역추적해 봤다.

◆판매장에서는
터치스크린에 개체식별번호 입력
도축·가공장·동약사용 여부 확인
이마트 죽전점 정육코너 입구에는 축산물원산지 자율관리 우수판매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고 쇠고기이력추적제 실시 하에 검증됐다는 설명이 돼 있지만 이혜란씨는 여전히 유통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혜란씨는 정육코너에서 600g이 소포장 돼 있는 등심을 손에 들었다. 구입한 쇠고기는 대관령 한우 제품. 판매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자 대관령 한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구입한 제품의 개체식별번호 ‘000195420751’을 누르자, 이력추적정보를 통해 한우 거세우, 1++, 출생년월일, 도축일자 등과 함께 도축검사결과가 합격이라는 것과 출생지와 사육지는 강원도 평창군으로 표기돼 있다. 또 대관령한우 브랜드 정보를 터치하자 먹인 사료와 출하 6개월 이내 사용한 동물의약품 여부가 포함돼 있다. 도축장은 평창에 소재한 평창기업, 가공장은 대관령한우육가공공장이 스크린에 표시됐다.
이혜란 씨는 “요즘 같이 광우병, 광우병 하는 통해 쇠고기 먹기가 두렵지만 쇠고기이력추적제라면 믿을만한 것 같다.”며 쇠고기이력추적제가 먹거리에 대한 고민거리를 덜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마트 죽전점의 이봉우 AM은 “최근 광우병파동으로 한우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안전한 고기를 선택 하기 위해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이혜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AM은 “개체식별번호를 부여받은 소가 도축돼 판매될 때까지 동일한 소인지를 확인하는 DNA 동일성검사 방법이 있지만, 검사 이전에 작업장에서 섞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작업장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개체가 섞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장에서는 DNA동일성검사를 목적으로 월 1회이상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상태로 판매될 경우 그 고기의 시료를 채취한다.

◆ 가공 도축과정에서는
부분육 개체식별번호 라벨 부착
귀표·도축검사신청서 일치 확인
유통판매 전단계인 가공장, 도축장은 이력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판매 현장에서 확인된 이력을 따라 대관령한우육가공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장이 가공장에 입고하기 위해 입고된 도체와 거래명세서상의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했다.
가공장에 입고된 도체의 개체식별번호 확인 후 개체가 섞이지 않도록 부위별로 발골 정형한다. 부위별로 포장된 부분육은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라벨을 포장지에 부착한다. 부위별로 포장된 부분육의 개체식별번호와 일치된 라벨을 겉 포장지는 물론 이동하는 박스에도 부착시킨다. 그런 다음 거래명세서와 개체식별번호의 일치여부 확인 후 판매장으로 출고한다.
이어 가공전단계인 도축장을 추적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위치한 평창기업을 찾았다. 평창기업은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에 매진하고 있으며 HACCP운용수준 상위등급도축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계류장. 이날 계류 중인 소들은 20여마리 정도. 모두 귀표가 장착돼 있으며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있어 생산과 유통을 연결해주는 귀표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도축단계에서는 도축검사신청서를 접수한다. 도축검사신청서와 귀표에 표시된 개체식별번호의 일치여부를 확인하게 되고 도축처리 하게 된다.
도축 후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라벨을 출력해 도체에 부착하게 되는데 라벨은 2분도체가 가공 해체되는 과정에서 다시 4분도체로 분할되므로 위와 아래에 붙이며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인 개체식별번호와 도축일자 등과 함께 도축번호, 중량, 도축장명이 인쇄돼 있다.
평창기업에 상주해 있는 강원지역본부의 김선만 등급판정사는 “등급판정을 하기 전에 도체에서 보관용 시료 채취 후 개체식별번호를 기록한다. 개체식별확인 후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전상망을 통해 등급판정내역을 입력해 자료를 전송한다”고 말했다.

◆ 사육 단계에서는
축협 혈통등록 후 귀표부착
브랜드경영체서 전산 처리
마지막으로 역추적한 곳은 사육단계.
판매장에서 생산자로 기록된 강원도 평창 도래덕목장(대표 정경화)이다. 이 목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농장으로 청정농장이라 할만했다. 한우 사육규모는 150여두, 대관령한우 브랜드 참여 농장이다. 정 대표에게 이마트에서 구입한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와 도축일자를 제시하자 자신의 집에서 출하한 1++등급을 받은 소라고 확인해준다.
정 대표는 귀표관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물론 송아지가 태어나면 평창영월정선축협에 전화를 걸어 출생신고를 하고 귀표를 부착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대표는 사육하는 소가 이동할 경우에 대행기관인 축협에 전화를 하게 되면, 이동신고를 비롯한 모든 관련 업무를 축협이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전산망을 통해 대신 처리 해준다고 한다.
정 대표는 “소를 사육하면서 사고팔거나 폐사하는 경우 등 소의 이동내역을 신고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며 의무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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