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선물 상장 첫 월 물 살펴보니

  • 등록 2008.08.25 1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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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시장조성 물량 치중…갈수록 개인투자 증가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8월 물 최종거래 분석 결과 하루 평균 148계약 체결
가격합리성 관망세 우세…체계적 분석자료 부족 지적

지난 20일, 돈육선물 상장 후 첫 월 물인 8월물 최종거래를 마쳤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최근 월 물인 8월물의 가격은 최종거래일인 20일 전날 대비 75원이 오른 4천64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달 21일의 종가 3천935원에 비해 18%나 오른 것이다.
상장첫날 125계약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약 148계약이 체결됐다. 초반 매도세 쏠림 현상으로 거래량이 부진했으나 현물가격의 연일상승과 가격 등락에 따라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거래량이 제일 많았던 날은 7월 23일 284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선물에 따르면 거래 참여자 비중을 보면 상장초기 첫날 이뤄진 계약의 대부분은 선물회사의 시장 조성 물량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양돈농가, 육가공업체, 일반 투자자 등의 개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몇 년 동안 같은 추세로 움직이던 돈육시장이 올해 그 움직임을 달리하고 있다. 8월로는 사상 최고치인 4천821원 경신하며 하락기 임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돈육대표가격은 4천5백원을 상회했다. 상장초기 선물시세는 연일 치솟는 현물시세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추세대로 8월 중 후반 돈가의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현물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8월 4일부터 165원이나 급상승하며 벌어진 선물가격과 현물가격 차이를 단번에 축소시켰으며 현물시세와 연동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실제 양돈농가가 시장에 위험회피(헤지)수단을 목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한 곳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매도 쪽 포지션을 잡았다면 큰 폭으로 손실을 봤을 것.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높은 돈가는 농가든 육가공업체든 잘 활용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선물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선물 이선홍 주임은 “1년 추이로 보면 현재가격이 높은 가격임은 틀림없지만 현재가격으로 농가는 하락에 대비한 매도 포지션을 잡으면 향후 이익이 될 것이고, 육가공업체들은 가격추이를 지켜보면서 하락기에 상승에 따른 헤지를 하면 될 것”이라며 “선물을 이용할 것이라면 반대방향으로의 손실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림을 크게 보고 각각 업체들이 적정한 가격을 선택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선물의 김재영 대리는 “3천800원선을 유지하던 돼지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법인 육가공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돈육선물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시장이 활성화가 되는 것만큼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처음 맞은 8월물 최종거래를 통해 양돈농가들이 돈육선물에 대한 이해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반영되느냐 등의 가격합리성에 대해 아직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돈육전망 분석 자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목표에 미치는 거래량은 아니지만 양돈농가, 육가공업체, 일반 투자자 등 다양한 유형의 거래자 참여로 시장이 조금씩 형성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 활성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H투자선물을 제외하고 다른 선물회사들의 경우 전문 인력 및 관심부족으로 참여도가 낮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1천500만원이라는 높은 기본 예탁금으로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아 선물업계는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월물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결제 10월물 일부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헤지용으로 투자하는 거래자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육시장은 계절성에 따른 돈가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나 과거와 같은 큰 폭의 하락세보다는 약보합세를 이어가리라는 예상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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