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강세 지속…육가공업체 ‘울상’

  • 등록 2008.06.09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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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도 상승 경영악화…하반기 전망 불투명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인상요인 가격반영 어려워 원가 절감방안에 부심

최근 원료육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육가공업체의 원가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육가공업체들은 돈가의 뚜렷한 강세가 지속되면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는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의 월매출 10억원 규모의 H업체 관계자는 “고돈가로 인해 최근 매달 1억여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수수료까지 더하면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자구책으로 식육점형 식당 개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물류비까지 상승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육가공업체들의 사정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수원의 K업체 관계자는 “고돈가로 인한 원가인상 요인을 소비자가격에 100% 전가시키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더욱이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행사 때문에 가격, 시식, 증정 행사, 추가 인건비 발생 등으로 그야말로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육가공업계에서는 하반기 전망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돈가가 6천원선까지 상승할 경우 그야말로 적자난에 허덕일 것이라며 국내산 육가공산업이 메리트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식당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 오를 대로 오른 삼겹살을 구매해 밑지는 장사를 하기보다는 수입산 삼겹살로 대체하다 보니 중소 육가공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육가공업체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의 PB화 전략을 오히려 반기는 실정이다. PB제품으로 입점할 경우 20%대의 높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관계자들은 고돈가 현상이 AI와 광우병 논란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면서도 장기간 경기침체로 이어지면 경쟁력 있던 육가공기업조차 경영난에 허덕일 것으로 내다봤다.
육가공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축, 분류, 품질 검사, 포장, 배송, 위생 관리, 부산물 처리 등 작업 프로세스 전체를 놓고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은희 tops4433a@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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