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 수입업체 물량발주 ‘고민 중’

  • 등록 2008.04.30 1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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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인상으로 수입가격 협상 난항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검역대기 5천300톤…소비자 반응 주목
원산지표시 확대 경쟁국 ‘청정’홍보 부담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앞두고 수입업체들이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수의 업체들이 물량 발주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실시와 소비자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물량 주문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유통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협상타결로 미국산 LA갈비가 빠른 속도로 수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해 협상 타결 전부터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대형수입업체들의 경우에도 배합사료가격 등에 따라 수입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가격이 높아질 경우 국내시장을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이 그동안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에 점령됐다는 점에서 미국산 수입업체들이 더욱 신중하게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4년 4개월 동안 호주산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기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식자재 업체들이 계속 호주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가 예전처럼 인기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돼도 호주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구이용이 아닌 양념불고기나 갈비탕 등에는 계속 호주산이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현행 300㎡이상에서 오는 6월부터 100㎡이상으로 확대되고, 쇠고기 이력 추적제도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상황에서 ‘미국산’이라는 원산지 표기 자체가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검역대기 중인 5천300톤이 시장에 풀릴 경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수입업체들의 발주물량 증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유통망 유지를 위해 돈육을 수입해 거래선을 이어왔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올 경우 바로 시장에 투입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에 풀렸을 때 소비자들이 줄지어 사갔다”며 “아직도 소비자들 중에는 미국산이 싸고 맛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시장 확보는 용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기존 쇠고기 수출국가에서 청정 이미지를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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