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폭등” 불가피론 vs 신중론 “소비 위축”

  • 등록 2008.02.02 12: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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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 / 유대인상 뜨거운 찬반논쟁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불가피론 “생산비 증가폭 커 한계 봉착…합리적 인상안 절실”
신중론 “유제품 경쟁력 약화로 장기적 손실…구조개선 먼저”

낙농업계는 최근 유대인상론이 급부상,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라 국내 사료 값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서서히 일기 시작한 유대인상론은 최근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낙육협에 따르면 원유생산비의 53.2%(2006년말 기준)를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지난해 25% 이어 올해에도 7% 수준 추가 인상됨에 따라 목장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육협은 특히 오는 3월 이후 사료가격이 또다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원유생산비의 대폭 상승이 불가피, 유대인상 검토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충남의 한 낙농가는 “배합사료의 가격이 30%가량 올랐으며 면실, 비트펄프 등의 첨가제의 경우 40%이상 올랐다”며 “경영비가 크게 높아져 낙농업을 폐업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광익 낙농육우협회 경북도지회장은 “국제곡물값 급등으로 배합사료값이 대폭인상되는 등 생산비 증가폭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원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경기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유의존도가 70% 이상 되는 서울우유와 부산우유의 경우 조합원들도 원유가인상론을 두고 찬반논란으로 뜨겁다.
임문식 낙농육우협회이사(경남 양산)는 “우유사업만으로 지탱하고 있는 가공조합에서 조합원의 요구대로 원유가를 상승시킬시 향후 우유값은 시장경제원리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신중히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우유의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이 크게 인상돼 제품가격의 인상요인이 다수 있어 유업체들이 제품가를 올렸지만 조합에서는 제품가 인상도 고심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사료값인상에 따른 유대인상론과 소비위축이라는 악조건과 경영압박의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유대인상을 보류하자는 의견이 팽팽하다고 전했다.
낙농업계 입장에서 2004년 원유가 13%인상 당시 우유 가격이 20%가 인상되면서 우유소비위축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우유끼워팔기가 만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원유대 인상과 더불어 제품가까지 인상될 경우 향후 낙농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충남대 박종수 교수는 “원유가격 인상조정은 시장의 소비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잉여원유발생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며 “농관원의 생산비 조사등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유통의 흐름이나 냉정한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업체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수입유제품과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며 “국내 유가공업체들은 수입유제품원료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외국유제품가격이 국내 원유가격에 비해 평균 60%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낙농업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없이 원유가격만 인상하면 유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유가공쪽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차음료 또는 과즙음료등에 승부수를 걸고 있기 때문에 유대인상시 낙농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낙농인들의 원유가 인상 요구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유가가 인상될 경우 파생되는 하는 문제점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며 낙농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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