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값 더 떨어질라” 문닫는 농가 속출

  • 등록 2008.01.21 13: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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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 치솟는 사료값에 낙농현장은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사료값 폭등과 쿼터가격 하락이 낙농가들을 폐업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기름값 폭등에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 상승으로 낙농 경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으나,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면실가격 상승 등 경영 악화…쿼터값 하락 부채질
생산비 절감위해 볏짚·가루사료 급여 농가 늘어

배합사료 가격 상승과 함께 비트펄프와 면실 같은 단미사료도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비트펄프와 면실의 공급부족으로, kg당 260원이던 면실이 최근에는 46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라 면실 급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게다가 운임비 상승으로 양질의 조사료 급여보다는 질 낮거나 거친 볏짚사료를 급여하거나 펠렛이나 후레이크 형태가 아닌 가루사료를 쓰는 농가도 늘어났다. 불과 kg당 10원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낙농가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낙농 경영 불안은 급기야 쿼터값 하락으로 이어져 낙농가들의 낙농 경영 의욕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낙농업계는 요즘 낙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고령화에 의한 폐업이 아니라 40대 중후반 청장년층의 폐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의 A 낙농가는 kg당 34만원을 호가하던 서울우유의 쿼터값이 최근 22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쿼터값이 폭락하자 밀린 사료값을 결제하기 위해 지난해 폐업을 단행했다.
이처럼 낙농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쿼터값 하락세가 계속되자 낙농가들 사이에서는 “쿼터값이 더 떨어지기전에 낙농을 그만둬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원유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계절적 패턴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급조사료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전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주의 한 낙농가는 “노후화된 시설과 불확실한 쿼터제로 낙농업을 관두는 농가들이 늘었다. 사육기반 자체가 휘청거리고 수익도 줄어드니 농가들이 의기소침해 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유대를 인상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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