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사료로 낙농 희망 찾는다

  • 등록 2007.08.29 1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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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 전남 나주 세바목장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올해는 날씨가 좋아 연간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 생산됐다고 한다. 목장 한켠에 쌓인 청보리사일리지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청보리를 이용한 자급조사료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세바목장. 사진 오른쪽부터 세바목장의 나영수 대표와 그의 아들 나용재씨. 청보리우유를 위해 샘플조사를 담당한 축산과학원의 김원호 박사. 
‘21세기는 소비자시대. 소비자를 위한 위생과 환경에 걸맞는 낙농, 동시에 조사료를 수입에 상당부문 의존하고 있는 낙농여건 속에서 사료비를 절감하면서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낙농을 할 수 있다면.’이는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남 나주시 세지면에 소재한 세바목장(대표 나영수)은 이를 실현, 즐거운 낙농 즉 ‘樂農’을 하고 있다.

무농약 청보리 자급…생산비용 절감·고품질 원유 생산
체세포 줄고 4.5산 유지…축산과학원 사양관리 지도 결실

세바목장의 나영수 대표는 청보리 사랑으로 성공한 낙농가이다. 지난해 무농약으로 생산된 청보리를 젖소에게 급여해 생산된 ‘청정보리우유’로 특허까지 받았다.
“젖소도 이제는 신토불이 이미지를 갖춰야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우리 우유는 외래 품종인 홀스타인종을 수입해 수입조사료를 먹여 생산하기 때문에 100% 국내산이아니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나 대표는 국내에서 자라나는 소에게는 국내산 조사료를 먹여 우리 국민에게 친근한 젖소로 ‘신토불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세바목장은 이미 수차례 현장검증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된 청보리를 지난 2003년부터 원형곤포담근먹이로 만들어 생볏짚 등과 함께 급여하고 있다.
그 결과 청보리 위주의 사료를 먹인 젖소가 일반 배합사료를 급여한 젖소에 비해 산유량은 13%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유지방 4.5%, 유단백 10%, 무지고형물 생산량도 23.8% 증가했다. 또 우유내 아미노산 함량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체세포수가 절반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청보리 급여는 사료비 절감은 물론, 국내 평균 산차 수인 2.4산의 두배 가까운 평균 4.5산을 기록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적 때문에 주위 농가들로부터 특별한 첨가제를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을 정도다.
이 같은 결과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동안 축산과학원 김원호 박사의 사양관리프로그램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나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나 대표는 “국내로 유입되는 수입조사료는 질도 떨어지고 번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청보리는 한국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물이며 제초제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무공해 사료”라며 청보리 예찬론을 펼쳤다.
나 대표는 또 “배합사료에 익숙한 소들이 되새김질을 안하니 소들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조사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외국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나 대표의 생각이다.
나 대표는 “한미 FTA 타결로 외국 축산물과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과 동시에 품질경쟁에 나서야 하는데 사료 값까지 앞으로 계속 상승한다면 낙농을 누가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친환경 무농약 청보리만이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나 대표의 열정과 신조는 주위에도 전파되면서 지역 세지낙우회 소속 10여개 농가들이 청정보리우유에 동참하고 있으며 공학도인 아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세바목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젖소사육농가 HACCP 인증 1호를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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