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불안심리에도 쿼터가격 보합세

  • 등록 2007.04.11 14: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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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전문가들 “매물이 수요량 못따라가”
전업농 기준량 적어 꾸준하게 매입

우유소비 감소와 한미FTA 등으로 인한 낙농전망의 불투명에도 불구하고 원유쿼터 가격은 보합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쿼터의 경우 26만원선을 유지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3만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매일과 빙그레의 경우에도 쿼터 삭감 등으로 인해 약간 떨어졌지만 현재 20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 쿼터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평균 26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우유소비가 감소하고 낙농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장에선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지만 전업화·규모화를 원하는 낙농가들의 수요가 꾸준해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폐업농가가 늘면서 쿼터물량이 많아지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남 사천의 영흥목장 이명환 대표는 “국제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경쟁력이 약한 소규모 낙농가들이 폐업을 서두르면서 쿼터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쿼터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낙농가들이 어쩔 수 없이 쿼터구매에 나서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 FTA 협상 타결에 이어 호주, 유럽 등 낙농선진국 FTA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낙농산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쿼터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남 천북의 화이트목장 이경훈 대표는 “유업체, 가공공장 등 집유주체별로 쿼터가격이 틀리다. 남양의 경우도 가공공장마다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돼도 구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대표는 “쿼터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거나 없어질 경우 농가들은 고스란히 빚더미에 올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전문가들은 “낙농가수가 8천명선도 금방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산업적 입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후계인력이 없어 폐업하는 농가도 점차 많아지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신규농가나 후계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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