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축산농장이 일반 농장에 비해 고품질 축산물을 더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에 따르면 저탄소 인증을 받은 한우농장 105곳에서 출하한 거세우 2천3두의 품질을 일반 농장과 비교 분석한 결과, 저탄소 인증 농장 출하 한우는 ▲등지방두께 0.5mm 감소 ▲등심단면적 6.4㎠ 증가 ▲도체 중량 11kg 증가 ▲근내지방도 0.7점 증가 ▲사육 개월 수는 평균 3.5개월 단축됐다.
특히 사육 기간은 짧으면서도 도체 중량과 근내지방도(마블링)가 높게 나타나, 육질 향상 효과가 뚜렷했다.
돼지농장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저탄소 인증 돼지농장 104곳의 1+등급 출현율은 일반농장 대비 4.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축평원은 국제 학술지 Livestock Science 등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인용하며, “메탄과 암모니아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반추위 에너지 활용 효율과 장내 유익 미생물 활성도가 향상돼 육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2023년~현재 기준)까지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장은 한우 105호, 돼지 104호로 집계된다. 해당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축산농장 또는 HACCP 등 정부 인증 1종 이상 보유 ▲탄소 감축 기술 1종 이상 적용 ▲축종별 평균 배출량 대비 온실가스 10% 이상 감축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저탄소 인증 농가에 대해 사양관리, 분뇨처리, 에너지 절감 등 전방위적인 탄소중립 관리 체계를 적용 중이며, 인증 제도의 확산을 위해 관련 교육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축평원 박병홍 원장은 “저탄소 축산물 인증 제도는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품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가는 실질적 대안”이라며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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