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본격적인 아까시나무 꽃 개화 시기를 앞두고 양봉 업계는 앞으로의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까시꿀은 국내 천연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양봉 농가들 사이에서는 생명과도 같은 귀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까시나무가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온 영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급격한 이상기온과 날씨 변화는 아까시나무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아까시꿀 생산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이상 현상 조사와 꿀벌 비적응 요인 등 연구를 통해 양봉농가 소득 안정화와 양봉산업 정책 지원 근거 마련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양봉산업발전협의회는 올해 아까시나무 꽃 개화 상태를 점검하고, 아까시꿀 작황을 예측해 보기 위한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번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는 남부권, 중부권, 북부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간은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로 현장 상황에 따라 다소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며, 평소보다는 적은 6개 지역 16 농가에서 진행된다.
양봉산업발전협의회는 정부 기관과 민간단체가 협업하여 결성한 조직으로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농업과학원, 산림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한국한봉협회, 한국양봉농협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국내 양봉산업의 현안과 발전 방안 수립을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 실태조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조건에서 ▲지역 기상 요건(온도·습도·풍속) ▲아까시나무 꽃 개화 상태 점검 ▲꿀벌 발육(일벌 활동·병충해) 상태 모니터링 ▲벌꿀 생산량 성분분석 및 수분 함량 등 품질 평가 등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기초자료는 차후 정책개발과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아까시나무 꽃 개화 시기는 지난해보다 3~4일 늦은 2일부터 남부권역에 아까시나무 꽃이 만개할 것으로 양봉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꽃 개화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늦어진 원인은 지난 2~3월 저온 현상으로 꽃대 발육이 늦어진 탓이다.
꽃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짐에 따라 합동 조사단은 첫 일정으로, 오는 7~9일 3일간 경남 창녕과 전남 화순 등 남부권역 양봉장에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중부권역은 오는 12~14일 경북 안동과 충남 천안,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끝으로 북부권역은 21~23일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농과원 주관으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상미 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장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양봉농가의 봄벌 증식 시기 조정 및 양봉농가 생산성 증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올해 벌꿀 생산량 예측 선제 대응(농가 지원, 정책)과 함께 아까시나무 꽃 생육 상태와 기상 요인 등은 아까시꿀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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