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냄새 근본 원인 제거로 지속가능한 양돈업 선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동부축산(대표 김태우)은 축산환경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달랐던 약 20년 전부터 ‘친환경 축산’에 대한 관심과 신념이 확고했던 농장으로, 지난 2009년 전국에서 6번째로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지정된 농장이다.
이후, 현재까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무항생제축산물, 깨끗한 농장 인증까지 획득해 다방면에서 친환경 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순환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냄새 저감과 주변 정리를 통한 지역주민과의 상생 노력을 계속하면서,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비를 인근 당근, 감자, 무 등을 키우는 농가에 환원하는 순환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동부축산에서 제공하는 퇴비는 품질이 뛰어나 농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20년 이어온 친환경 축산 실천…상생의 롤모델
축분뇨 퇴비화로 지역 농가와 자원 순환 실현

‘고착슬러지’ 제거로 청정 축산 실현
동부축산은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서는 냄새 저감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시설 밀폐, 저감 시설 설치 등 투자를 하면서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제거·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했다.
그러던 중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이 ‘고착슬러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때마침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행 중이던 ‘가축분뇨 고착슬러지 제거 사업’을 알게 돼 지난 2023년 참여했다. ‘고착슬러지’란 축사 슬러리피트(임시분뇨보관시설)에서 침전된 찌꺼기가 축사 바닥과 벽면에 단단히 부착되어 냄새의 원인이 되며, 장기 방치 시 저감시설로도 감축시키기 어려운 냄새와 유해 가스(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발생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물질이다.
김 대표는 이런 고착슬러지를 제거함으로써 그간 꾸준한 청소와 저감 시설 운영에도 잡히지 않았던 고질적 냄새 문제를 잡을 수 있었다. 사업에 참여한 이후 축사 내부 악취 물질 농도 감소는 물론, 지역의 악취 민원 발생 건수도 33%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김 대표는 여기에 더해 추후에는 슬러리 피트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분뇨의 적체와 냄새 발생 사전 차단에도 힘쓸 계획이다.
“생산성과 환경, 둘 다 잡아야 지속 가능”
김 대표는 “넓은 사육공간과 깨끗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돼지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이러한 여건이 곧 농장의 전반적인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성과 더불어 환경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앞으로도 기술적 투자와 환경 개선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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