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기능 많은 무침주사기, 현장 바꾸는 ‘게임체인저’ 되나

  • 등록 2025.04.16 13: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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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동물복지·친환경적…이상육 발생도 줄여
아직 특정백신에 한정…용법·용량 맞게 세팅 필요
높은 구입비 부담…활용도 높일 백신 개발도 필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한 번도 안 써본 농가는 있어도, 한 번만 써본 농가는 없다.” 무침주사기가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무침주사기용 백신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침주사기 장점은 워낙 많다. 우선 빠른 접종을 가능하게 한다. 무침주사기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사 속도는 1초 미만, 주사 간격은 5초 미만이다.
또한 주사 바늘이 없는 만큼, 교체시간이 들지 않는다. 주사침 교차오염으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질병 전파 위험도 막아낸다. 이른바 ‘1두1침’ 효과다.
아울러 정량 투여, 작업자 안전사고 방지에 유리하다. 가축스트레스 완화, 폐기물 미배출 등 동물복지·친환경 효과도 갖는다.
무엇보다 무침주사기는 이상육 발생을 최소화한다. 한 실험 결과, 무침주사기를 통해 구제역백신 피내접종 시 이상육이 3% 수준(패널티 부과 기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침주사기는 40%에 달했다. 이에 더해 무침주사기는 혹시나 식육에 주사침이 남을 수 있는 우려를 원천 차단한다. 농가와 가공업체 사이 책임 분쟁이 줄어든다.
이에 힘입어 농가와 가공업체에서는 무침주사기 보급을 늘리고, 무침주사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전용 무침주사기와 범용 무침주사기가 공급되고 있다. 전용 무침주사기는 특정회사, 특정백신에만 적용 가능하다. 범용 무침주사기는 여러 백신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둘 다 PRRS, 써코, 마이코 등 피내접종용 백신에 한정적으로 쓰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침주사기는 공기압력으로 가동되는 만큼, (근육접종용 무침주사기가 출시돼 있지만) 대다수는 적은 접종량으로도 많은 면역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피내접종용으로 개발돼 있다.
피내접종용 백신이라고 해도 백신마다 성분, 성상, 점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무침주사기 역시 공기압력 등을 각각 세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백신이 흘러내리는 등 제대로 된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구제역백신 등 근육접종용 백신을 무침주사기를 통해 피내접종할 경우 항체미형성 등에 따라 과태료 처분은 물론이고, 방역에도 큰 빈틈이 생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침주사기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당장 대당 600만원~7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무침주사기 가격이 큰 부담이다.
또한 경량화, 접종 정확성 등에서 기술력을 더 높여야 한다. 부실한 AS의 경우, 고질적 숙제다. 농가 입장에서는 이렇게 비싸게 무침주사기를 구입했지만 막상 적용할 백신이 없다면 가성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백신마다 무침주사기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한 동물용백신 업체는 “여러 방면으로 피내접종용 백신을 개발 중”이라면서도 “피내접종용과 근육접종용 백신은 작용기전이 다르다. 모든 백신을 피내접종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제역백신 개발 업체는 “근육접종용과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연구과제에 착수,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개발에 속도를 붙이게 된다. 2~3년 내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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