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유·유제품 수급동향

  • 등록 2025.04.16 0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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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보단 저가·보관성 이유 멸균유 수입 지속 증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저출산, 소비 트렌드의 변화, 물가인상 등으로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물론, 수입량도 줄어들면서 국내 우유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멸균유 수입량의 증가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올해 소비가 회복될 전망이나 외산을 원재료로 한 유제품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또, 코로나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온라인채널을 통한 유제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구매 비중 확대…외산 원재료 수요도 늘 듯
올해 원유생산량 192만7천톤, 수입량 241만톤 전망

 

▲수입량 감소로 전체 원유 공급량 감소
2024년 원유 공급량(원유 환산)은 국내 생산은 증가했으나, 수입량 및 이월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전년과 평년대비 각각 2.9%, 5.2% 감소한 435만 2천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193만톤으로 두당 산유량은 감소했으나 착유우두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2024년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은 수입 단가 하락에도 불구, 국내 유제품 소비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한 236만 4천톤이었다.
소비자 선호 다양화로 수입량이 증가 추세에 있던 치즈와 버터 수입량이 전년대비 각각 22.8%, 10.3% 감소한 탓이다. 국내 소비량은 415만3천톤으로, 1인당 원유소비량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80.8kg으로 나타났다.
소비감소 영향으로 2024년 12월 기준 재고량(원유 환산)은 전년 대비 61.4% 증가, 평년 대비 11.7% 감소한 7만9천톤(분유 기준 6천311톤)이었다.


▲소비층 감소, 물가상승으로 국산 원유 사용량 줄어
2024년 국산 원유의 음용유용 사용량은 전년과 평년대비 각각 2.4%, 5.4% 감소한 164만8천 톤이었으며, 가공용 원유 사용량은 29만 톤으로 전년과 평년대비 각각 20.6%, 4.4% 증가했다.
2024년 유제품 소비량은 주 소비층 감소,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던 치즈와 버터 소비량은 감소했는데, 자연치즈와 가공치즈의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각각 20.2%, 19.0% 감소했으며, 버터 소비는 전년 대비 12.2% 감소한 2만8천톤으로 추정된다.
또, 조제분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20.8% 감소한 1만 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는 전년 대비 각각 44.0%,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생산량 감소, 수입량 증가 전망
올해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37만8천두, 착유우 사육두수는 1.3% 감소한 19만2천두로 전망됐다.
두당 산유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육두수 감소 영향으로 올해 원유생산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92만7천톤으로 예측됐다.
국내 원유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41만톤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수입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다양화, 미국, EU 등과의 FTA 체결로 유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하 및 관세 철폐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유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량 증가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2025년엔 1인당 유제품 소비가능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82.2kg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 구매처, 온라인채널 비중 확대
KREI 농업관측센터 소비자조사 결과, 소비자의 우유 구매처 비중은 대형마트, 동네슈퍼, 온라인, 배달, 편의점 순이었다.
대형마트와 동네슈퍼는 각각 45.5%, 31.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대형마트는 전년 대비 0.1%p 증가, 동네슈퍼는 1.4%p 감소했다.
온라인과 배달구매 비중은 각각 11.7%, 6.5%로 전년 대비 각각 0.5%p, 0.9%p 늘어나며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유통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면활동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레 유제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시각이다.

 

▲외산 멸균유 강세 지속
멸균유는 보관이 용이하고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2024년 수입량은 전년대비 30.2% 증가한 4만9천톤이었다.
주요 멸균유 수입국은 폴란드로, 전체 수입량의 90.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3.7%), 독일(3.7%), 프랑스(2.1%) 순이었다.
2024년 멸균유 수입 단가는 전년대비 4.6% 하락한 0.79달러/kg였는데, 폴란드산 멸균유 수입 단가가 0.75달러/kg로 가장 저렴했으며, 독일(0.83달러/kg), 프랑스(0.97달러/kg), 오스트리아(0.98달러/kg)가 뒤를 이었다.
수입 멸균유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 소비자의 22.5%로 나타났으며, 77.5%는 구매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수입 멸균유 구매 이유로는 ‘국산 시유보다 보관이 간편해서’라는 응답이 60.9%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이 저렴해서(26.4%), 궁금해서(8.2%)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멸균유 맛이 국산보다 좋아서 구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7%, 국산보다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1.8%에 그쳤다.
멸균유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산지(23.9%)로 나타났으며, 가격(21.1%), 브랜드(17.4%), 맛(13.8%), 신선도(12.8%) 순으로 나타났으며, 선호하는 원산지로는 한국이 47.3%로 가장 높았으며, 폴란드(18.8%), 호주(16.1%), 미국(8.9%), 독일(4.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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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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