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쓸고 간 산림, 밀원수로 생태계 복원을”

  • 등록 2025.04.09 0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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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 최대 군락지 잿더미 등 따라 업계 목소리 고조
전체 밀원면적 15만ha 중 20~30% 정도 소실 피해 추산
양봉농협, 7일 현재 6천470봉군 훼손 등 막대한 손실 집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소중한 인명 피해 및 물질적 재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이번 산불로 산림 약 4만7천15ha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봉업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북 의성에서 최초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안동·청송·영덕·영양 등으로 확산하면서 약 4만5천157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한 같은 시기에 발생한 경남 산청·화동·김해와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남 지역에서만 약 1천858ha 산림이 불에 타 훼손됐다.
이번 산불로 양봉농가 개개인의 피해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전체 밀원면적 15만ha(2022년 기준) 중 20~30% 면적의 밀원 자원이 이번 산불로 소실된 것으로 양봉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한 한봉(토종벌) 농가들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현재 양봉농협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중간 집계한 결과 영남 지역 37곳 농가에서 전체 6천470 벌무리(봉군)가 이번 화마로 인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도 양봉 시설을 비롯해 기자재 등이 전소되는 피해를 보았다. 양봉농협이 자체 추산 피해액만도 이미 65억원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산림 당국의 침엽수(소나무) 위주의 숲 가꾸기가 이번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양봉 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꿀샘식물(밀원수) 부족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아까시나무마저 이번 산불로 모두 타버려 앞으로 피해 지역 양봉농가들의 생계마저 막막한 실정이다.
아까시나무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건조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아까시나무 뿌리에 있는 공생 박테리아가 공기층 있는 질소를 흡수하여 질소 감축에 크게 기여함에 따라 산림 복구와 토양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산불에 가장 취약한 게 양봉업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화마가 휩쓸고 간 황폐해진 산림에 꿀벌의 먹이원인 꿀샘식물(밀원수)과 활엽수를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량의 심고 가꾸어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한편, 꿀벌 먹이 확보를 통한 꿀벌 생태계 복원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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