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수출 기획> (인터뷰)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 - 수출 현황과 과제

  • 등록 2025.03.18 1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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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맛집 찾 듯 바이어가 찾는 제품 만들어야”

제네릭만으로는 확장 한계…특화품목 육성 개발·제조 전문화 요구
규제 혁신·정부 R&D 지원 필수 …성장 잠재력 커 세계 호령 기대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팔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는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는 ‘팔 데’와 ‘팔 것’이 있다. 그중 ‘팔 데’는 이미 많이 진척돼 있다. 세계 각국으로 동물약품이 수출된다. 하지만 ‘팔 것’은 오히려 지금이 시작이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라고 할까요. 그간 한국산 동물약품은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싸다는 게 무기였습니다. 주로 다국적기업과 개발도상국 사이 틈새를 공략해 왔습니다.”
정 회장은 “그러나 최근 주요 수출국에서는 현지 자체생산이 늘고 있다. 후발국가의 가격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품질력도 크게 올라왔다. 한국산이라도 해도 제네릭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특화된, 차별화된 동물약품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멀리서라도 일부러 찾아가는 맛집이 있잖아요. 맛, 서비스 등에서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고객이 먼저 찾는 한국산 동물약품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정 회장은 그런 면에서 국내 동물약품 업체 스스로 R&D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품목을 육성하고 개발, 제조 등에서 보다 전문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다수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영세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비용을 R&D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장벽을 걷어낼 규제혁신, 과감하면서도 지속적인 R&D 지원 등 정부 지원사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세계 무대를 호령할 블록버스터급 동물약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써코백신, PED 백신을 중국시장에 선적했거나 품목등록했습니다. 동물용백신의 글로벌경쟁력을 확인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등 앞으로 펼쳐질 거대 시장에서도 한국산 동물약품 활약이 기대됩니다.”
그는 여전히 수출은 동물약품 산업이 갈 길이고, 잠재력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VIV Asia 2025’에 30개 가량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이 전시부스를 차렸습니다. 부스마다 인산인해입니다. 해외고객 관심이 많고 호응이 좋습니다. 한국산 동물약품 위상이 이렇게 높아졌습니다.”
정 회장은 “쉬운 수출은 없다”며 “진정한 동반자로서 업체 수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고 피력했다.
특히 “조만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약품 산업 발전대책이 나온다. 협회는 민·관 협력 소통 창구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 수출 활성화 등 중·장기적 동물약품 산업 발전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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