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여왕벌 세대교체가 생산성 좌우”

  • 등록 2025.03.18 1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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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 유전적 다양성 유지 중요 역할…분봉열 유도, 산란에 효과적
벌무리 수명·생산성 관리 위해 건강한 여왕벌·수벌 양성 필요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농촌진흥청은 여왕벌 세대교체가 벌꿀 생산량이나 기타 양봉산물 수확량과 직결되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적절한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여왕벌을 양성하기 위해선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친다. 1단계는 여왕벌방(왕대) 육성군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왕벌방 육성군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왕벌 양성을 위해 유충을 옮기기 4일 전에 조성하는 것이 좋다. 벌무리(봉군) 규모는 홑통(단상) 6장, 덧통(계상) 4장으로 하며, 벌집 1장당 꿀벌 비율은 120%로 한다.
2단계는 인공 여왕벌방을 조성하는 것이다. 인공 여왕벌방 양성틀(이충틀)은 유충을 옮기기 2시간 전에 설치한다. 이때 일벌들은 여왕벌이 산란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인공 여왕벌방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3단계는 유충을 옮기는 작업이다. 청소가 끝난 인공 여왕벌방 안에 로열젤리를 소량 담은 후 부화 1일 이하의 어린 일벌 유충을 조심히 옮겨 담는다. 작업이 끝난 인공 여왕벌방 양성틀은 육성군 덧통에, 기존 여왕벌은 홑통에 넣어주고 사이에 여왕벌 격리 판을 설치한다. 12일 후 새로운 여왕벌이 벌집에서 나오면 11일째에 여왕벌방을 분리해 이용하면 된다.
수벌은 여왕벌과 교미해 벌무리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강한 벌무리에서 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벌 양성군 조성은 유충을 옮기는 날로부터 20일 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수벌을 키우기 위해서는 육아벌과 먹이가 충분한 환경을 조성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대용화분과 당액을 넉넉히 공급한다.
또한 벌무리의 개체 수를 증가시켜 분봉열을 유도하면 수벌 산란에 효과적이다. 분봉열이란 벌무리의 세력이 강해져 벌통 내 공간이 비좁아질 때 벌무리가 벌통을 나가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벌통 내부 온도는 32~35°C로 유지해 수벌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정기적인 검사로 수벌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방제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농진청은 ‘장원벌’, ‘한라벌’, ‘젤리킹’, ‘로열1호’, ‘봉교1호’ 등 꿀벌 우수품종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5개 지역 육종장(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 보급을 마쳤다. 올해 연말쯤에는 양봉 농가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벌무리 수명과 생산성 유지에 건강한 여왕벌, 수벌 양성군 조성은 필수”라며 “체계적인 관리로 우수 여왕벌을 생산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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