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소비자 지불가능한 가격 전제돼야’ 냉정한 지적도

유통 채널별 한돈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컨텐츠 개발이 효과적으로 한돈 시장을 늘려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단,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돈자조금 산하 한돈미래연구소가 지난 2월25일 서울 서초동 네스트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돈소비 전략 실행 방안 토론회’ 자리에서다.
한돈미래연구소 이도헌 소장 주재하에 이뤄진 이날 토론회에서 대학교 • 돼지고기 브랜드 • 유통 • 외식 • 영영사 • 단체급식업계 전문가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실질적인 한돈 소비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돈마호크’가 준 교훈
직접 고깃집을 운영하며 외식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는 미트포포 정동우 대표는 삼겹살의 최대 시장이 외식임을 전제, “TV 다큐멘터리 ‘삼겹살 랩소디’가 외식업을 희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한돈의 외식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가 필요하다”며 “특히 새로운 정형기술 개발과 함께 마케팅적 시각에서 접근한 부위별, 품종별 네이밍은 필수”라고 분석했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링 김배근 팀장도 부위별 네이밍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새로운 네이밍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10대 소비자도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주력이 아닌 부위의 소비 확대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워홈 강성철 팀장은 “국내산 후지는 언제라도 수입 전지로 대체될 수 있다. 안정적 시장 유지를 위한 부위별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배 비싸려면 맛있어야”
제도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컨텐츠의 절실함도 지적됐다.
㈜선진 권혁만 대표는 “수입육 보다 두배 이상 비싸게 팔수 있는 부위가 바로 삼겹살이다. 맛의 차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위해 육량등급제가 아닌 삼겹살 품질인증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켓컬리 정민치 축산팀장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겹살 제품의 중량을 늘리고, 장조림용 부위의 경우 소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요리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기획을 통해 지난해 한돈 매출이 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다만 ‘한돈’ 이라는 ‘큰 지붕’ 만으로 마케팅을 고집하다 보면 소구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각 유통 채널별로 세분화 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따라 스토리텔링을 포함해 한돈 소비촉진을 위한 공동의 컨텐츠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가격, 멀어지면 안팔려
물론 가격적인 측면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냉정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마트 우대윤 과장은 “고급화, 차별화에만 집중하다 가격과 멀어지는 순간 안팔리기 시작한다. 더구나 오프라인에서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반응이 엄청나다. 선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항공으로도 들여오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동물성단백질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지불할 가격대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배근 팀장도 PB 상품의 경우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높은 상품이다. 한돈이라는 것 만으로 가격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누룰 수는 없다며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강성철 팀장은 국내산 후지는 가격 변동성이 가장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도헌 소장은 이와관련 “수입육을 먹는게 도덕적 가책이 없는 시대가 돌입했다. 소비문화의 코드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데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반드시 피드백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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