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산, 국민속으로 ESG 실천 캠페인(46)_학교 우유 급식이 필요한 이유

  • 등록 2025.02.26 12:31:51
크게보기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 청소년기 부족한 영양 골고루 채워줄 핵심 솔루션
우유급식 자율 선택 바우처 제도, 음용습관 무너뜨릴 것

 

지난 수 십 년 동안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져온 학교우유급식사업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학교우유급식사업은 1981년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이래 모든 학생들에게 우유를 공평하게 배급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유에 대한 각종 논란을 중심으로 우유급식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새로이 재편되고 있다.
아직은 표면상 대부분 우유급식을 유지하는 형태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신청자에 한해서만 유상급식을 실시하거나, 무료급식 비중을 줄이는 등 실질적으로 우유급식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학교우유급식 사업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우유바우처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농식품부의 발표 또한 우려스럽다.

 

새로운 영양불균형에 빠진 현대 청소년들
1962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학교우유급식이 1981년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된 배경에는 1일 권장량의 50%에 상당하는 칼슘을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는 영양학적 목표가 있었다. 칼슘 뿐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들이 포함된 우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불균형을 해소하기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었다.
실제 우유의 영양학적 효능은 오랜 기간 많은 연구로 입증되었다. 영국 7~8세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매일 190ml 우유를 제공한 결과 2년 후 발육 증가율이 무작위로 선정된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미국 12.2세의 여학생 82명을 대상으로 매일 568ml를 18개월 동안 급식한 결과 미네랄 함량, 골밀도, 체중, 근육, 키 등이 다른 대조군과 비교해 증가했고, 체지방은 오히려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은 현대사회 아이들이 영양 과잉으로 굳이 우유까지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현대 청소년들의 영양불균형 문제 때문에라도 우유는 꼭 필요한 식품이다. 영양 과잉이라고 모든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년 발표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소아비만 유병률은 늘어나고, 국내 청소년들의 비타민, 칼슘, 철 등의 영양소 섭취량은 부족하다고 나오고 있다. 이 때 우유는 하루 한 잔만으로도 부족한 영양소를 골고루 채워줄 수 있는 유용한 식품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학교우유급식사업은 소득 수준 관계없이 모두가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는 취지인 만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

 

우유 급식의 핵심은 우유 마시는 습관 들이기
학교우유급식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어린 시기부터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꾸준하게 들이는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급식을 통해 매일 우유를 한 컵씩 마심으로써 우유에 대한 거부 반응도 완화시키고,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우유를 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현재 한국인의 우유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오늘날에 와서는 1인 우유 소비량이 70-80ml 정도에 머물러 있다. 매일 작은 우유팩 하나도 마시지 않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도 우유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지만, 그 대신 요거트, 치즈, 가공치즈 등의 소비량이 2~3배 이상 늘고 있어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 또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일상 식단 구성이 다양한 유제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매일 우유를 마시는 생활이 일상화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우유나 유제품을 별도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일상 식단에서 우유를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기에 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자리잡지 않을 경우 점차 우유를 마시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 우유는 중장년층에게 꼭 필요함에도 한국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우유를 더 안 마시는 모순적인 현실을 보이는 것은 결국 습관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신청자에 한해서만 우유 급식을 시행하거나, 바우처로 우유급식을 대체하는 제도는 진정 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아니다. 바우처로 대체할 경우 흰우유 대신 건강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들어간 음료를 대신 사 먹을 수도 있고, 자율적인 선택에 맡긴다는 점에서도 매일 학생들이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낙농업계 자체적인 노력 필요
사실 학교우유급식 문제의 한 축은 교사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워온 데 있다. 교사들에게 해당 책임을 일임할 것이 아니라, 낙농업계에서 여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우유급식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 교육청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개입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그동안 해온 사업이라는 이유로 관성에 젖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우유가 꼭 필요한 식품임을 논리 정연하게 교육·홍보하는데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학교우유급식은 낙농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업이라는 이기적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진정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사업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