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R&D 사업 공동기획단 출범…사업 중복 최소화
GPS기반 자율주행 키트 등 상용화 성공…현장서 호평
가축 생산 효율성 높이는 산업화 기술 개발 적극 지원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은 농업과 식품 분야의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농식품 연구개발(R&D)에 대한 종합 계획과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농식품 과학기술 R&D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며 관리하며 농식품 분야의 기술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기평의 지난해 업적과 올해 계획을 들어보았다.
농기평은 지난해 15개 사업을 통해 1천928억원 규모의 농식품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과 과제를 끊임없이 발굴 및 기획하고 역량 있는 연구팀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농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은 농식품 연구개발사업 공동기획단의 출범을 꼽을 수 있다.
2024년 7월 26일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협력으로 출범한 공동기획단은 부‧청간 나눠진 기획체계를 통합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기관 특성에 맞는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의 중복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기평은 농식품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동기획단의 출범은 농식품 R&D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농기평이 주도해 실제 상용화가 이뤄진 사례도 많았다.
우선 GPS 기반의 자율주행 키트는 기존 농기계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는 기술로 농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밀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며 작업 피로도를 줄이고 설치와 사용이 쉬운 구조로 농민들의 부담을 덜었다. 특히 국내 환경에 맞춘 기술로 평균 30초 내 GPS 연결이 가능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 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 현재 8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배율 발포 PP 식품 용기는 환경호르몬 위험 없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기술로 상용화되었다. 기존 플라스틱 용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이 용기는 발암물질 용출이 없으며,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고 우수한 보온성과 내열성을 자랑한다.
과일의 당도, 색도, 수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휴대용 비파괴 과일당도측정기는 스마트폰과 PC 연동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확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농업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9천500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 사업에는 특히 축산분야 지원 사업이 눈에 띈다.
‘2025 축산 현안 대응 산업화 기술 개발 사업’은 축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가축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료 첨가제, 수입 사료 원료 대체 기술, 고품질 사양 관리 소재 등 가축 생산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산업화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축산시설의 국산화와 맞춤형 자재 개발, 가축분뇨 자원화 및 냄새 저감 기술을 개발해 축산업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생명마이크로바이옴 혁신기술 기반 구축 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농생명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품 마이크로바이옴의 정보와 실물 자원을 확보해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존의 포스트게놈 사업과 고부가가치 식품 사업에서 나온 유용 물질을 활용해 산업화 연구를 진행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핵심 산업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수현 원장
새로운 도전과 기회, 과학축산에 있다
현장 적용 가능한 다양한 혁신기술 실용화 지원 박차
가축 생산효율성 향상·환경개선 등 목표 연구 진행
우리나라 농식품 연구개발(R&D) 지원 기관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축산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 실용화 시키는데 성공했고 올해도 축산 현안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농기평이 축산분야에서 쌓아올린 업적과 함께 올해 추진하는 사업들을 살펴보았다.
Q. 농기평이 직접 연구해 실용화에 성공한 축산분야 과제가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
A. 대표적인 실용화 성과로는 돼지 번식효율을 향상시키는 극미약 광조사기 '포토니아'의 상용화가 있다. (주)바이오라이트에 의하면 이 기술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켜 생체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키며 이를 통해 모돈의 에너지 생산 증진, 분만 스트레스 감소, 총 분만 산자수 및 생존 산자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주)엠케이바이오텍은 한우의 유전자원 활용을 극대화한 수정란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2019년 제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38억원을 기록했다. 한우 맞춤형 발정동기화 프로그램과 수란우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용해 수정란 이식 기술의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수정란 이식을 통해 생산된 한우의 육질 등급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주)이노백은 30년간 축적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수준의 동물 백신을 개발·상용화해 국내 축산업 생산성 향상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 백신이 질병 증상 완화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노백은 국내 최초로 질병 예방 및 신종 전염병 대응이 가능한 재조합 복합 동물 백신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제일사료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기능성 원료화해 반려동물 처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Q. 올해 사업 계획 중 ‘축산현안 대응 산업화 기술 개발 사업’이 눈에 띄는데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배경과 내용들을 정리해본다면.
최근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동물복지 강화, 축산환경 개선, 생산비 상승 등의 문제는 축산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축산현안 대응 산업화 기술 개발 사업’은 국내 축산업이 당면한 주요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으로 먼저 가축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축종별 맞춤형 기능성 사료 개발 및 수입의존도가 높은 사료 원료의 대체제를 연구한다. 생산성 증대를 위한 첨가제 및 사료 효율을 높이는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해 축산 농가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축산시설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는 냄새 저감 기술 개발, 가축분뇨의 청정자원화, 한국형 축산에너지 절감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IoT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축산 냄새 문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개발된 성과로는 ▲악취 저감 물질 발굴 및 기술 개발 ▲가축 성장보조제(생균제) 활용을 통한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인공지능 기반 악취 저감 자동제어 시스템 실증화 등이 있다.
Q. 축산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축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국민의 건강과 식생활을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최근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방 확대, 생산비 상승, 환경 규제 강화, 소비자 기호 변화 등으로 인해 축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변화와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 생산성 향상, 환경 개선, 동물복지 강화, 탄소배출 저감 등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축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축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