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의 회장 직선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돈협회는 지난 6일 제1차 이사회에서 직선제와 관련한 중앙회 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후속 추진 여부를 논의했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휴대폰 문자를 통한 설문조사 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천300명 가운데 21%인 707명이 참여, 75.4%인 533명이 직선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대는 24.6%인 174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이사진들의 시각이 엇갈리며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전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사실에 주목, 설문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더라도 평소 높은 관심과 함께 사실상 한돈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회원 대부분이 직선제 도입을 희망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총회를 통해 직선제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양돈농가 숫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직선제를 통해 협회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참여율이 과반에도 못미치며 회원들의 전체적인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데다, 직선제의 필요성과 함께 그 장단점 등에 대해 회원들의 이해가 부족한 만큼 시간을 가지고 사전 충분한 준비와 홍보 과정을 거쳐 다시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에 보다 무게가 실리게 됐다.
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이에 대해 “직선제 도입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다음 기회에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한돈협회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사안임에도 도협의회와 지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적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본인 임기중엔 더 이상 (직선제 도입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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