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비육종 윤성규 신임사장 / "다양성•맛 차별화 ‘K-종돈’ 주도"

  • 등록 2025.02.13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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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맛있는 종돈 ‘과제’…농가 ‘폐쇄돈군’ 지원
베트남 사육확대…PRRS 없는 종돈 등 기술개발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이한 (주)다비육종이 윤성규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윤성규 신임 사장은 “우리나라에 맞는 한국형 종돈, 즉 ‘K-종돈’ 개발을 통해 고객농가의 수익, 나아가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회사가 다비육종의 미션이며 미래상”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돈시장의 다양성 확보와 함께 맛에 초점을 맞춘 종돈개량에 우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모계 계량에도 등지방 포함

“돼지고기 자급률과 인구감소 추세, 1인당 소비량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경제성이 아닌, 맛을 포함한 품질에서 한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종돈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윤성규 신임 사장은 “기존 YLD는 수입육과 차별화 되는 맛과 육질을 확보하되, 우리흑돈, 난축맛돈, 버크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등지방이 점차 얇아지고,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유럽 종돈과 차별화 된, 삼겹살이 맛있는 K-종돈 개발을 다비육종의 지상과제로 삼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다비육종은 수년전 부터 부계 계량목표에 육질 항목을 포함시켰을 뿐 만 아니라 모계에도 등지방 항목을 추가, 너무 얇아지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 20여년 전 개발한 YB종돈을 도드람양돈농협, 다얼팜 등에 공급하고 있는 것은 물론 AI센터에는 우리흑돈 웅돈을 도입, 희망 농가들에게 액상 유전자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7만두 단기목표 달성

그 성과는 자연스럽게 다비육종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성규 신임 사장은 “우리 회사가 연간 종돈(F1)판매 6만5천두라는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화재, 질병 등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그 기록을 넘어서고, 내년엔 연간 7만두라는 단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폐쇄돈군’을 희망하는 양돈농가와 상호 윈-윈 방안에 대한 구상도 이뤄지고 있다.

향후 양돈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사양 기술이 개선되면 일부 순종돈으로 개량하고 자체적으로 F1을 확보하려는 농장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비육종이 순종 공급 및 F1 확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방역, 물류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게 윤성규 신임 시장의 생각이다.

 

국내시장 규모 확대 한계도

다만 국내 시장에서 다비육종의 종돈 판매량 확대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직시했다.

“GGP 리모델링, 협력 GP 추가 확보 등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국내 시장에서 연간 10만두 판매가 우리 회사의 현실적인 최고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따라서 외형적 성장은 해외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말 현지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은 베트남 농장의 사육규모를 지금의 모돈 6천600두에서 오는 2030년 1만두까지 늘리는 1차 목표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협상력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성장동력 다양한 기술개발

윤성규 신임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하고 우수한 유전자 공급 외에 다른 방법을 통해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뒷받침할 다비육종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대 수의대학교와 공동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PRRS에 걸리지 않는 종돈 개발에 나선 것을 비롯해 엠트리센, 인트플로우, 바이오라이트 등 기술력을 갖춘 ICT 및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인력 최소화 혹은 무인화 양돈장을 위한 신기술 및 제품에 대한 평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비육종 역시 사업의 시너지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최대’ 넘어 ‘최고’ 기업으로

비단 사업적인 측면 뿐 만이 아니다.

윤성규 사장 취임 이후 다비육종 내부적으로도 경영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통과 가치관은 잘 확립돼 있지만, 조직이 매너리즘에 빠지고 구태에 젖는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그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동시에, 최대한 시스템에 맞춰 운영되면서 구성원들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무언가를 바꾸고 혁신하는 건 매우 힘들고, 때로는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만큼 ‘Top-down’ 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역할을 자신이 하려 한다는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 결과 다비육종은 큰 폭의 회사 조직 변경과 함께 육종연구소, 종돈팀(영업), 베트남 법인 등 주요 사업 부문에 40대 초반의 부서장들이 새로 임명되기도 했다.

윤성규 신임 사장은 “국내 종돈 시장 점유율이 1등이지만 우리를 최고의 종돈회사로 인정하고 있는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가장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관계인 도드람양돈농협을 포함해 여러 고객으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꾸지람이나 질책의 목소리가 응원과 감사의 목소리로 바뀔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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