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경남 거창축협 / 퇴비유통전문조직 운영
축분뇨, 고품질 퇴비화…매년 3천톤 토지 환원
농가 부숙도 검사 문제 해결…비용부담 최소화
경종농가 수요 증가…살포지 해마다 늘어나
지난 2023년 한·육우에서만 1천751만 톤의 가축분뇨가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있어 불가분하게 발생되는 축분은 2021년 3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를 기점으로 갈 곳을 잃었고 축사에는 퇴비가 적체돼 농가들의 큰 부담으로 자리 잡았다. 이젠 퇴비처리가 축산농가들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경남 거창축협(조합장 박성의) 퇴비유통전문조직은 이러한 농가들의 과제를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축산분뇨를 농지에 환원해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이렇게 발생된 농업부산물은 다시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는 경축순환농업.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퇴비유통전문조직은 2021년을 시작으로 매년 3천 톤의 퇴비를 토지에 환원하며 축산농가들의 고충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상시인력 2명을 포함, 총 4명의 인력이 포진하고 있는 퇴비유통전문조직은 운반겸용 암롤트럭 2대와 굴착기 2대, 트랙터 부착형 퇴비살포기 2대, 차량용살포기 1대로 그 진영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23년 4월에는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원활히 운영하고자 거창 북구권역에 부지 5천529㎡, 건물 1천395㎡ 규모의 마을형 공동퇴비사 1곳을 구축,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도 했으며 권역별 마을형 공동퇴비사의 확충을 위해 거창축협 생축사업장 인근 축협소유 부지를 활용해 3천305㎡ 규모의 공동퇴비사 신축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퇴비를 토양에 환원하기 위해 선 부숙이 필수. 이에 거창축협은 마을형 공동퇴비사로 수거된 퇴비는 굴착기를 통해 완전 부숙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경지나 조사료포 등으로 자가소비를 하는 축산농가의 경우 축협에 신청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교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들이 사설업체로 퇴비를 반출할 경우 5톤 기준 28~30만 원(거창군 기준)의 부담이 발생하지만 거창축협은 5톤 기준 16만원의 비용으로 퇴비를 처리해 이용농가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렇게 부숙된 퇴비는 양파, 감자, 사과, 논 등의 경작지로 환원되며 10월부터 다음해 인 3월까지 집중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완숙된 퇴비의 최종 소비자인 경종농가는 암롤 트럭 5대 분량, 1만6천528㎡ 이상이면 살포비는 무상으로 지원돼 거창축협 퇴비전문유통센터를 통해 축분을 공급받고 있는 경종농가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퇴비를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화학비료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자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경종농가들 사이에서 가축분의 편의성과 효용성이 입소문을 타며 사업초기 50ha로 시작한 살포지는 해마다 늘어 2024년 200ha의 농지에 퇴비를 환원, 건강한 농산물 생산과 그 기반인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있다.
“축산-경종농가 상생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 수행”
박 성 의 조합장
“축산농가에게는 원활한 축분처리와 경종농가에게는 양질의 퇴비 제공으로,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상생 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형태의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운영하며 경축순환농업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의 거창축협 조합장은 “과거부터 축분은 토양으로 환원돼 비옥도를 높이고 농산물의 생산량을 증대시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축분이 농지라는 명확한 소비지가 있는 만큼 경종농가 추가 확보 및 수요처 확보로 연중 퇴비사용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분문제는 축산농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퇴비 살포비 관련 지원 예산은 2021년 92억원에서 2022년 46억원, 2023년 32억원으로 매년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박 조합장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퇴비유통전문조직은 운영하면 할수록 경영은 더욱 악화된다. 조합이 퇴비유통전문조직이 더욱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은 상향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