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AI가 모돈체형 정밀관리-사료 미세조절 ‘딥스캔’ 돌풍
센싱‧알람 수준 넘어 후속 작업도…‘휴일 근무’ 불필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 토탈 솔루션 기업인 (주)엠트리센(M3SEN·대표 서만형). 한국 축산업의 AI 시대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2022년 출시된 24시간 분만
모돈 정밀관리시스템 딥아이즈(DeepEyes)는 한차원 앞선,고난이도의 기술 적용을 통해 AI가 가져올 축산현장의 ‘혁신’을 증명한 (주)엠트리센의 첫 양산 제품이다.
지금까지 100여개소의 양돈장에 공급되며 국내축산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 받았다.
그 결과 (주)엠트리센은 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대상과 함께 지난해 국내 최고 과학기술상인 ‘장영실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조선비즈 주관 ‘푸드엔테크 대상’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을, 12월에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로부터 축산스마트팜 기술 부문 ‘대한민국 축산 생산성 혁신사례’로 선정되는 등 축산 관련 부문의 시상대를 독차지 하며 그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진화 거듭...축산농가 '니즈' 충족
그러나 (주)엠트리센이 펼쳐가는 AI 축산은 꾸준한 진화와 함께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엠트리센은 우선 분만에 영향을 미칠 모돈행동에 대한 딥아이즈의 탐지율을 기존의 93%에서 98%까지 끌어올렸다. 보다 정밀한 분만 모돈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AI를 활용한 행동 관찰과 정보 제공 수준을넘어 후속 대응까지 사람이 아닌, AI가 담당하는 딥스캔(DeepScan)을 선보이며 축산현장에 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와 3D카메라가 결합된 딥스캔은 모돈의 체형을 AI가 정밀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고 조절해 주는 시스템이다.
AI가 실질적인 작업까지 대신해 줄 것을 요구하는 축산농가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인 것이다.
■ 측정 변수 차단...균일한 체형관리
작업자의 목측이나 측정 장비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법 보다 훨씬 정밀한 체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딥스캔이 가진 무엇보다 큰 강점이다.
(주)엠트리센 서만형 대표는 “초음파 장비 등을 활용한 측정 과정에서 모돈의 자세에 따라 그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며 “자칫 잘못된 측정 결과로 인해 모돈 체형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료 역시 같은 부피라고 해도 질량에 따라서는 최대 8%까지 영양소 차이가 발생하지만 작업자가 이를 확인하고 급여량을 조절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딥스캔은 AI와 3D카메라를 통해 모돈의 체형을 정밀 측정, 각 돈사에서 제공하는 최적의 체형 기준에 맞도록 사료 질량까지 미세하게 조절, 급여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체형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에서 자유롭게 됐다.
■ 딥스캔, 출시 1년만에 30개 농장에
사료 급여가 자동으로 이뤄질 뿐 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한 관리와 점검까지 가능, 작업자의 주말 근무가 필요치 않은 건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외면하기 힘든 혜택이기도 하다.
특히 딥스캔을 통한 돈군별 체형 관리 관련 데이터 비교 및 분석을 토대로 내농장에 가장 적합한 사료 급여 프로그램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열악한 축사 환경 속에서도 메커니즘이 유지될 수 있는 ㈜엠트리센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겨져 있는 건 물론이다.
이에 따라 딥스캔은 출시 1년만에 30개소의 양돈장에 설치되는 등 급속히 확산 되고 있다.
서만형 대표는 “AI 기술은 사람이 할 수 없거나, 보다 정밀한 업무를 가능케 한다. 이는 곧 축산 현장의 생산성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한 부담감도 AI 기술을 통해 해소할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이 접목된 축산용 로봇이 곧 출현, 도시에서 생활하면서도 충분히 농장 운영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주역이 되기 위한 (주)엠트리센의 노력도 조만간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인터뷰 / 엠트리센 서 만 형 대표>
"AI 축산로봇 출시 임박"
지난해 11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축산박람회 ‘유로티어 2024’는 ㈜엠트리센 서만형 대표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우선 (주)엠트리센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서만형 대표는 “딥아이즈와 딥스캔 등 AI 기반 모돈 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우리 회사 부스에 행사 개막 이전부터 세계적인 기업들과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며 “단순히 관심 수준을 넘어 파트너십 체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AI와 로봇 축산 등 (주)엠트리센의 방향이 옳았음을 확인한 건 무엇보다 값진 수확이다.
이번 ‘유로티어’의 주류를 이루며 관심을 모은 각국의 전시 제품은 물론 수상제품 모두 AI기반 축산 로봇에 집중됐다.
서만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정밀 딥러닝(Precision Deep Learning) 네트워크인 Deep3Net은 비정형 객체에 대한 추론 정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축산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
서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개발,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기업공개와 함께 1조원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서만형 대표는 다만 디지털 기업들의 성장이 어려운 국내 축산시장의 한계에 깊은 아쉬움도 표출했다.
“AI와 로봇 개발에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는 그는 “스마트팜 관련 정부 예산의 확대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내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산농가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서만형 대표는 “국산 제품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생각은 지양돼야 한다. 유럽산 보다 훨씬 앞선 기술과 성능의 제품 마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국내에 적합한 제품 개발은 물론 AS와 관리의 용이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성장해야 한다. 축산농가와 기업들은 공동 운명체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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