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특집> 2025년 산란계산업 전망

  • 등록 2025.01.02 0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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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생산량 증가 따른 과잉 대비 필요…고병원성 AI가 ‘변수’

[대한산란계협회 김재홍 국장]

계란 산지가격, 수요 증가로 하락폭 제한
경제주령 이상 계군 도태 수급안정 노력
AI 발병 차단 철저한 방역 관리도 필수

 

2024년 동절기를 맞아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다. 10월 7일 강원도 동해 산란계 농장에서 H5N1이 첫 발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건의 발생이 있었다. 12/16일 기준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을 보면 가금농장에서 11건, 야생조류에서 15건이 발생하였다. 가금농장 발생으로 지역별로는 강원(동해1), 충북(음성1), 인천(강화1), 전남(영암1, 강진1), 충남(서산1, 청양1), 세종, 전북(김제1, 부안1), 경북(영천1) 등 8개 시도 10개 시군이다. 축종별로는 오리 7건(육용오리5), 닭 6건(산란계3, 종계2, 토종닭1)이다. 이번 고병원성 AI의 특징은 H5N1형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H5N1형과 H5N6형이 동시에 발생하여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절기에 발생하고 있는 H5N1형의 전파속도는 느리지만 임상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농가는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6월 산란성계의 수요 수출국인 베트남 수입 검역 강화로 산란성계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수입되는 모든 가금육에 검사 항목을 추가(살모넬라, 대장균)시켜 검역을 강화하여 한국산 산란성 계육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안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계란자조금으로 산란성계육 수출도계장에 수출촉진비용을 지원했으며 농가들에게도 살모넬라 검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출하전 48시간 절식을 요청하였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사육면적확대에 따른 수급 충격의 최소화를 위해 올해 9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산란계 사육면적 0.075㎡를 2027년 9월로 2년 유예하고 2025년 9월부터 새로 입식 되는 산란계에 대해 사육밀도를 준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에는 신규입식하는 산란계에 대해 철저히 사육밀도를 준수하도록 관리하되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은 유예할 계획이다. 사실상 2년 유예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협회는 농가 재산권 침해와 계란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헌법의 심판대에 올려 헌법소원을 제기하였다. 결과는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부의 계란 산지가격 발표 추진에 대해서도 생산자단체가 수십 년간 행해오던 계란가격 발표를 중단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권역별 산지가격을 공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협회는 시장통제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024년도 산란계사육 현황

이번 ’24/25년 HPAI 첫 발생(’24.10.30)은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와 오리 혼합 사육 농장에서 발생하여 산란계 772수를 살처분하였으며, 현재(12/16일)까지 산란계는 약 42만수, 산란종계는 약 4만5천수가 살처분되는 등 대형 산란계농장 위주로 발생되었다. 전년(’23.12.4) 보다 이른 시기에 발생하였으나 올해부터 추진되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의 탄력적 운영과 정부의 산란계농장 방역기준 유형부여 시행으로 많은 수의 산란계 살처분은 없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가축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4년 9월 1일 기준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80,544천수로 전년 대비 5.8%, 전분기 대비 2.9% 증가하였다.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마릿수는 입식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3.7%,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5천790만수이다. 지난해 4분기(56,565천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6개월령 미만 마릿수 또한 입식 마릿수 증가로 전년 및 전월 대비 3.7%, 2.4% 증가한 2천264만3천수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23/24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후 HPAI) 발생 당시 살처분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았고 장기간에 걸쳐 계란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산란 실용계 입식이 평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안정적으로 이루어져 사육 마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1월 산란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4천898만4천수로 전년(4천787만4천수) 동기간 대비 3.1% 증가하였다. 2024년 상반기(1~6월)는 전년동기간 대비 11.7% 증가하였으나 2024년 하반기(7~11월)는 오히려 7.4% 감소하였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고병원성 AI시기에 접어들기 전 육성계군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며 실제 8월 분양된 병아리부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11월 누적 노계 도태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천586만7천수였다. 작년 3~5월의 경우 소모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으로 성계 도태를 연기하여 도태 물량이 감소하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도축 마릿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전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8월 성계 도태가 일부 연기되었으며, 추석 이후인 9월 도태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였다. 최근 9월 산란성계 도태는 전년 대비 47.7% 증가한 418만7천수였으며, 10월은 전년 대비 24.0% 감소한 285만2천수, 11월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35만3천수였다.

 

2024년 1~10월 산란계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38만3천 톤이다. 지난 1월은 26만톤으로 배합사료 생산실적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10월 산란계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12.3% 증가한 25만4천톤을 기록했다. 올해 생산된 실적 중 2번째(1월: 26만톤)를 기록한 수치다. 또한 최근 계란을 생산하는 계군에 영향을 미치는 지난 4∼7월 육추사료 생산실적은 전년동기간 대비 14% 증가한 하였다. 11월부터 농장마다 큰 알 재고 역시 신계에서 생산된 계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추사료와 산란사료 생산실적 추이를 파악했을 때 2025년도 상반기 계란 생산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계란 수급 및 가격

일 평균(9/1일 기준) 계란 생산량은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마릿수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7.4%, 3.9% 증가한 4천953만개이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4천810만개)에 이어 최고 수준으로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산란계 6개월령 이상 마릿수가 많아 계란 생산량 또한 전년 및 평년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계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란 산지가격(특란 10개-축평원 기준)은 설 이후 계란납품단가 할인지원사업(3-5월)의 일환으로 대형마트 할인행사로 인한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었다. 이어 7~8월 여름철 고온 피해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최근 계란 산지가격은 고온 피해 회복 및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9월 계란 산지가격은 1천756원으로 전년 대비 2.7% 하락하였다. 10월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3.9% 하락한 1천717원으로 명절 이후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었다. 11월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2.3% 하락한 1천719원을 나타냈다.

 

2025년 상반기 전망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도 하반기 입식 마릿수를 고려했을 때 2024년도 4분기 산란계 마릿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약 8천120만수로 추정된다. 2025년 1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81,350천수, 2월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8천67만수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2024년 3분기 6개월령 미만 마릿수 또한 전년 대비 3.7% 증가함에 따라 이후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 증가로 계란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2024년 4분기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6천88만수 내외로 추정하였다. 이어서 2025년 1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6천152만수, 2월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6천154만수로 전망하였다. 2023년 10월부터 증가한 산란 실용계 입식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과 평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4년 4분기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5천194만개 내외로 추정된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일 평균 계란 생산량 또한 산란계 사육 마릿수 증가와 생산성 회복으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산지가격은 계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고병원성 AI에 대비한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와 설 명절 수요로 인해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피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피해 정도에 따른 계란 생산량의 감소로 계란 산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예방적 살처분 범위의 탄력적 운영과 정부의 산란계농장 방역기준 유형부여 시행으로 이전과 같은 대량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란계 케이지 사육면적 확대 2년 유예]

농식품부가 산란계 사육면적 확대 2년 유예 계획을 발표하였다. 2018년 개정된 축산법 시행령대로라면 2025년 9월부터 산란계 사육면적을 마리당 0.05㎡ → 0.075㎡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2025년 9월부터 새로 입식되는 산란계를 대상으로만 확대된 사육면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관리한다는 것이 유예의 주요 내용이다. 산란계가 2년가량 계란을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027년 9월로 시장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면시행을 2년 후로 미룬 것이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산란계 사육밀도 확대 법 개정은 2017년 8월 계란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를 계기로 산란계의 최소 활동 공간을 확보해 동물복지를 향상하는 한편, 닭진드기 감염 및 가축 질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축산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2018년 9월 시행되었다. 개정된 시행령 시행과 함께 2018년 9월 1일부터 신규로 산란계 사육시설을 설치하는 농가는 개선된 사육밀도 기준이 적용됐고, 2018년 9월 이전에 시설을 설치한 농가에 대해서는 7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2025년 9월까지 사육밀도를 준수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기존 사육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농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2025년 9월 사육면적 확대조치가 전면 시행될 경우 기존 사육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최소 1/3 가량 산란계 마릿수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계란 공급량 감소 우려와 함께 늘어난 사육면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육 중인 산란계를 처분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2025년 9월부터 입식되는 산란계를 대상으로 확대된 사육면적 기준을 적용해 2027년 9월까지 연착륙을 시도하는 한편, 2년여의 기간 동안 시설개선을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계사 건폐율을 현행 20%에서 60%로 상향조정하고 케이지 단수도 9단에서 12단으로 늘린다. 또 산란계부문 시설현대화 등에 오는 2028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농가당 지원한도도 대폭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 9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총 21일간 협회 가입 농가를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마리당 0.05㎡ 직립형 케이지를 사용하고 있는 263농가 중 96.7%가, A형 케이지를 사용하고 있는 57농가 중 85.1%가 각각 개선된 0.075㎡ 케이지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이 같은 전환 의향과 정부의 시설현대화 지원·건폐율 상향·케이지 단수 확대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육시설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이는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 때문에 협회는 축산법시행령 개정 이전인 2018년 9월 이전에 새로 시설을 설치한 농가에 대해 내구연한까지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고 법의 해석을 받기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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