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농가 서비스 강화…품질은 전국 최고 품질 입증
이용농가 주요 3개 대회 대통령상 석권
양축현장의 '든든한 파트너' 존재감 높여
임직원 소통 공감으로 대내외 환경 극복
구매전략 다변화 리스크관리로 원가절감
선제적 가격 인하 역량 집중…실익 기여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사료 김경수 사장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전문언론 기자간담회를 통해 2년간 농협사료를 경영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경영 성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경수 사장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불안, 한우 수급 불안정 등 대내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헤쳐온 경험을 풀어내면서 임직원이 경영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항상 소통하면서 ‘으싸으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다음은 김경수 사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올해 농협사료에 있어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일은.
“농협사료는 올해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대한민국 대표사료로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한우능력평가대회, 전국한우경진대회, 축산물품질대상에서 전부 대통령상을 석권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선 8개 부문, 한우경진대회 7개 부문, 축산물품질평가대상 2개 부문 등 대상(대통령상) 수상 외에도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또한 제1회 농협사료 우수농가를 선정하면서 제품력을 입증한 일도 있었다. 우수농가에 선정된 한우 17농가의 평균 주요 성적을 분석해보니 근내지방도와 등심단면적은 전국 상위 5%, 도체중은 전국 상위 3%에 들었다. 1++등급 출현율도 69%에 달하면서 전국 평균 대비 두당 199만4천원씩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 어린송아지사료의 우수성도 돋보였다. 3분기 가축시장에서 5개월령과 8개월령 송아지가 603만원에 낙찰될 정도로 어린송아지사료의 품질을 입증했다.”
● 농협사료는 가격 인하 정책과 마케팅전략의 성과는.
“농협사료는 축산농가와 고통 분담을 위해, 그리고 사료업계에 대한 가격 견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선제적 가격 인하를 실시해왔다. 기본적인 가격 정책 기조는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가정 먼저,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가장 늦게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다. 2023년 12월 이후 세 차례의 선제적 가격 인하로 kg당 58원을 내려 축산농가에게 1천171억원의 실익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5회 인하를 하면서 kg당 95원을 내렸다.
마케팅전략으로 올해 비육·낙농 시판사료 신제품과 저메탄사료를 출시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한 비육·낙농 신제품은 30억원 정도 원가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농가를 위해 제품가격은 기존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비육사료의 경우 근내지방도에 초점을 맞춰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출하가 진행되면 획기적인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농가 고령화와 규모화에 맞춰 농가 서비스도 확대했다. 257농가에 자동급이기를, 1천184농가에 1천579기의 피드빈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 자동급이와 피드빈까지 농가시설 사후관리 서비스(안심케어+)를 확대해 시범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면 배합사료시장에서 농협사료가 우위를 선점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전문인력을 통한 현장컨설팅도 활발하게 진행해 1대1 컨설팅 601건, 그룹집합형 컨설팅 132건을 실시했고, 시설 클리닝, 수선, 수질분석, 방역지원 등 서비스 항목을 개편한 고객 맞춤형 드림서비스도 9천735건 실시했다. 폭우피해 등 재해 피해 농가에 사료 8천88포도 무상 지원했고, 우수농가와 대군농가 관리강화를 통해 로열티를 제고했다.”
● 배합사료 원료 구매경쟁력 강화 방안은.
“지난해와 올해 구매 전략 다변화로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를 확보하고 외환관리를 강화했다. 시장 상황에 맞는 곡물 선물 거래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원가절감을 도모했다. 경쟁회사 대비 2023~2024년 평균 옥수수는 1.3달러, 소맥 2.6달러, 대두박 5.5달러 낮게 구매해 전체적으로 83억원의 구매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또한 탄력적 헤지비율 운영과 외환리스크위원회 확대로 외환 리스크관리를 강화했다. 헤지비율은 지난해 65~100%에서 올해 80~100%로 확대했다. 경쟁유도·시장변동성 반영으로 구매사업에서 지난해 25억원, 올해 3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뤘다. 내자원료 구매업무 개선을 통한 신규 진입장벽 완화와 경쟁 유도, 국제 시세 및 국내 수급 등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가격 조정 협의 등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기반 조성 추진상황은.
“우선 중앙회와 회원축협 간 협력으로 계통사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을 추진해 총 410억원을 출자액으로 충남 당진에 농협우리사료(주)를 일산 400톤, 연 24만톤 생산능력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당진축협, 보령축협, 홍성축협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사료공장을 폐쇄하고 공동사업법인의 사료를 구매하게 된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농협우리사료는 설비 현대화를 통한 고품질 사료공급과 비용절감을 통한 시장가격 안정화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전체 업무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생산부문에선 상배차관리, 무인계근, 디지털안전모니터링 등 디지털 혁신과제를 도입해 스마트사료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영업부문에선 데이터 기반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 모바일 영업체계의 기반이 되는 축산솔루션과 영업직원 현장 업무 지원을 위한 영업모바일도 도입하고, 사무부문에선 스마트화 업무환경을 위해 전자결재, 문서관리시스템, 비대면 보고 시스템 등 종이 없는 사무실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차세대 시스템 목표 모델 도출과 미래 비전 제시에 힘써 왔다.”
● 농협사료 R&D분야 중점 추진 방향은.
“농협사료 위상에 맞는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R&D센터 5개년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연구개발 조직은 데이터 분석실 구축을 통한 신제품 개발·검증 및 품질개선 연구,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에 대응한 ESG 기반 구축 연구, 국가 공동연구 및 학술 활동 확대를 통한 R&D 연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표준 교육프로그램도 고도화한다. 교육효과 극대화를 위한 부서 간 협력 및 포상제도 도입, 직원 사전 채용을 통한 현장 투입 전 집중교육, 교육 효율과 품질개선을 위한 교육장비 교체 및 신규 구입 등이 포함됐다. 시범목장인 안성목장의 경우 ICT장비 도입을 통한 스마트 연구 목장으로 전환한다. 실험축 개량 및 ICT 장비 도입을 통한 스마트 연구목장을 구축할 것이다. 직원 현장실습 전문교육 시설로, 낙농사료 개발을 위한 연구목장 역할도 수행한다. 분석업무 관련해선 중앙분석실 이전과 신축을 검토한다. 중앙분석실 자립 및 기초사업(R&D) 시너지를 위해 농협사료 R&D센터(안성) 부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분석항목도 점진적 확대해 체계적 데이터를 구축토록 한다. 2024년 16종에서 내년 18종, 후년 19종으로 분석항목을 늘릴 계획이다.
R&D센터는 올해 연구개발과 실증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명품 시리즈 신제품을 개발했다. 명품 안심한우 시리즈는 한우 개량 수준과 TMR 베이스, 저메탄 사료 등 현안 대응을 반영했다. 명품 락토 시리즈는 유생산 능력과 유대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대가축 사료 제품개발과 검증을 위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2023~2024년 자체 과제 포함 20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연구비용만 14억원으로, 대학교, 축산연구원 등과 연구용역, 농가 옴부즈팜 현장시험 등을 진행하면서 청정축산 제품, 기능성 물질 평가와 첨가제 개발 연구도 수행했다.”
● 중소가축분사의 중점 추진사항과 주요성과는.
“농가 자금지원 확대를 통해 신규 판매처를 확보했다. 2024년 여신 연계로 11농가 월 2천70톤 규모의 신규 거래처를 개척했다. 여신제도는 기존 일관사육에서 종돈장과 비육(위탁)장까지 확대해 자금지원 농가 범위를 늘렸다. ASF 발생 농가에 대한 재입식 자금지원으로 농장 회생과 자립을 도왔다. 영업전략 다각화로 판매경쟁력도 제고했다. 계통조직 목우촌과 권역별 임가공업체 연계로 농협사료 이용농가 축산물 유통시스템을 신설해 안정적인 농장 운영을 뒷받침했다. 양돈장 경영분석 프로그램도 개발해 고객에게 전문화된 농장경영관리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역별 4개 공장, 월 1천500톤 규모의 위탁생산·공급계약 체결로 수송비 등 농가 생산원가 절감에 기여했다. 4월 자돈사료와 산란계 등 시장 상황에 맞춘 중소가축 신제품 개발로 대군농가 맞춤형 사료를 제공했다.”
● 생산성 향상과 품질경쟁력 제고 관련 노력은.
“농협사료 독자적 펠렛 생산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올해 1단계로 스팀 컨디셔너 속도제어로 PDI와 경도를 향상시켰다. 내년부터 후년까지 2~4단계로 수분과 온도 최적상태 제어를 통한 품질 균일화, 펠렛밀 시범 도입 등으로 생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제조경비 약 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4단계까지 모두 완료된 2027년부터는 제조경비 5% 절감 등 총 52억원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곡F 자동건조 제어 시스템 개발을 통한 불량 제로화를 추진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1단계로 실시간 수분센서 활용 스팀 및 열풍자동제어 시스템을 개발했고, 내년 2단계로 후레이크 생산 7개 공장에 확대 적용을 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 최적화 시스템이 확립돼 연간 스팀사용 절감을 통한 연료비 2억7천만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한 배합비를 운영해왔다. 국제곡물가격과 재고 변동성 모니터링 등 외부환경 변동에 대응한 최적의 배합비 운영과 하절기 품질보강을 통한 농가 생산성 증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NIR 검량식 업데이트 및 구축 확대 등 분석시스템 강화로 제품 신뢰도를 향상시켰고 품질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