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시스템[system]. ‘어떤 목적을 위하여 체계적으로 짜서 이룬 조직이나 제도’를 뜻하는 말로 기업성장의 근간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올바른 시스템이 구축된 기업은 쉽게 와해되지 않고 그렇지 못한 기업의 성과는 모래위에 쌓은 성과 같아 언제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살얼음판인 것이다.
조합원들 ‘2024 품질평가대상’ 평정
대통령상 비롯 5개 부문서 4명 시상
3년 연속 대상 차지…경쟁력 차별화
부경양돈 조합원 1등급 이상 출현
전국평균 대비 12.6%의 격차 보여
MSY 5.2두·PSY 4.4두 더 많아
이를 양돈현장으로 옮겨보자면 ‘종돈-사료-사양관리’로 이어지는 생산시스템은 농장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부경양돈농협이 제공하는 수준높은 시스템은 이용농가들의 성장을 견인해 2024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돈 부문에 주어진 5개의 자리에 부경양돈농협의 조합원 4명이 시상대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그 자리를 평정했다.
여기에 최고의 왕좌인 한돈 부문 대상에는 부경양돈농협 조합원인 대저농장 최영정 대표(경남 김해)가 대상 트로피를 힘차게 들어 올려 부경양돈농협 조합원이 3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허물어지지 않은 힘, 시스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자리이다.
부경양돈농협과 부경양돈농협이 아닌 것의 차이
이러한 차별화된 성적은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23년 기준, 전국 돼지 등급판정 두수는 1천876만여 마리로 이 중 1등급 이상 출현율이 67.4%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부경양돈농협 전산참여농가들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80%로 나타나 전국 평균을 압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부경양돈농협 전산참여 조합원들의 지난해 평균 성적은 PSY 26.8두, MSY 22.7두를 나타내 전국 평균 대비 PSY는 4.4두, MSY는 5.2두가 더 많은 뛰어난 생산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부경양돈농협 조합원들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전국평균 대비 12.6%의 격차를 보이며 그 만큼 더 높은 품질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생산성적에서도 82%가 국내 상위 30%에 또, 76.6%가 국내 상위 10%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올해 부경양돈농협의 잠정적 생산성적은 PSY 27.3두를 기록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부경양돈농협 조합원의 생산성적은 꾸준한 우상향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벽한 계열화 시스템, 든든한 뒷배
‘무엇을? 왜? 어떻게?’.
농장의 생산성을 끌어 올리면서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내고자하는 고민이 그 것 일진데, 강도 높은 종돈개량을 담당하며 고능력 F1과 정액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자회사 가야육종과, 양돈전문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자체 사료공장,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민간가축병성감정실시기관으로 지정된 양돈클리닉센터를 앞세운 과학적인 사양관리 지도 등이 촘촘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계열화사업은 한돈 생산현장을 빠르게 진화시켜가고 있다.
돼지고기의 씨앗은 종돈
돼지고기 품질고급화를 위한 기반구축을 위해 지난해에만 국내 전체 종돈수입량에 육박하는 약 1천400여두의 종돈을 도입하며 종돈교체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부경양돈농협은 종돈 선택의 기준이 되는 성장률과 번식능력 외에 근내지방을 포함한 육질 관련 육종가도 주요 선발기준에 포함시켜 ‘맛을 중심으로 한 품질고급화’의 서막을 알렸다.
이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적극 반영한 ‘맛’ 즉, ‘마블링’을 중심으로 한 돼지고기 소비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부경양돈농협은 이를 위해 캐나다 육종회사인 제네수스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하며 ‘고품질 돼지고기’,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돼지고기’라는 계획을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현재 고능력 F1의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본격적 분양을 통해 조합원 농가를 통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종돈의 경제형질을 발현시켜는 전문사료
뛰어난 종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 형질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불안정한 상황.
이를 위해 부경양돈농협은 생균제 공장의 준공 및 증설로 양질의 생균제를 다량 공급 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 이를 실천함으로 전국 최고의 친환경 청정사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1+등급 출현율을 대폭 상승 시켰을 뿐만 아니라 육질개선 그리고 농가에 큰 고민거리인 돈사의 냄새개선도 함께 해결하는 성과로 이어져 이용농가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농장의 경제적 누수 차단 역점
농업협동조합에서는 드물게 민간가축병성감정실시기관으로 지정된 양돈클리닉센터와 이를 중심으로 한 지도·지원사업은 질병 발생 시 그 원인을 신속히 진단 규명하고 농장마다 질병방어 대책 전략을 수립·지원해 농가의 경제적 누수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도체병변검사, 호흡기 스크리닝 검사, 병성감정 등에 따른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조합이 떠안아 농가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없이 질병을 컨트롤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등의 다각적 지원을 누리고 있다.
특히, 부경양돈농협 전산참여농가의 경우 실시간 농장 생산성적의 모니터링이 가능해 농장의 생산성적에 나쁜 변화가 감지되면 즉각적인 농장 컨설팅에 들어가 농장 환경의 위해요소를 차단하는 등 과학양돈을 실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
최상의 시스템을 통해 F1과 정액, 사료, 사양관리 서비스를 농가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농가의 관심도에 따라 성적의 편차는 있기 마련.
때문에 부경양돈농협은 2001년부터 전산분석 자료를 공개하는 전산참여농가 세미나와 201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포크밸리 품질경진대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성장판을 자극하고 농가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느슨해진 긴장감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지육중량 83~92㎏ 규격돈 출하율(1+등급 기준)로 우열을 가리는 포크밸리 품질경진대회는 출하규격관리 향상을 통한 농가수익 증대와 브랜드 품질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전산참여농가 세미나는 농가들의 자료를 객관화해 사육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으로 활용,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길, 미래를 열어나가는 부경양돈농협
부경양돈농협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흰 눈위에 발자국을 내며 앞으로 한돈산업이 가야될 그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업과 인류의 공익적 가치를 위해 지난 6월, 온실가스 저감 사료를 출시하며 기존 사료를 대체해 나가고 있는 부경양돈농협은 온실가스 저감 사료 생산에 발생되는 비용은 전액 조합이 짊어져 농가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축산농가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농가의 입장에서는 환경개선사료 이용시 정부로부터 비육돈 두당 5천원/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이는 15원/kg의 사료가격 인하 효과로 이어져 생산비 절감 부문에서도 큰 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확산해 나가고자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 말에는 30여개의 농장을, 내년에는 100여 농장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축산업 기반을 구축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한돈산업 전반에 걸친 저탄소 전환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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