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한우 송아지 시세 하락에 농가 골 깊은 그늘

  • 등록 2024.12.09 1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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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하락 여파, 입식 수요 위축

공급 과잉 여전·생산비 상승 부담도 압력 더해
“거시적 시각서 수급·소비 문제 동시에 풀어야”

최근 한우 송아지 시세가 하락하면서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한우 수송아지와 암송아지의 산지가격은 각각 평균 367만 원과 241만5천 원으로 전년 대비 5.9%, 7.2%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한우 도매가격 하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지며 한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월 첫째 주 기준으로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약 1만6천500원으로, 전년도 같은 시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이는 국내 경제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결과다.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송아지를 구매하려는 농가들의 입식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송아지를 구매해 키우더라도 출하 후 얻을 수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구매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수요 감소는 송아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공급 과잉 문제도 여전하다. 농가들은 기존에 사육 중인 한우를 처리하지 못해 송아지 입식 여력이 줄어들고, 이는 송아지 가격 하락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사료비와 같은 생산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농가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한 농가는 “송아지 가격이 낮아져도 지금은 입식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사료비와 기타 비용을 생각하면 키워봤자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한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공급 조절과 소비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아지 시세 하락과 도매가격의 하락은 단기적인 수급 문제를 넘어 한우 시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자와 유통, 소비를 잇는 균형 회복이 필요하며, 시장 안정화와 농가 경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쉽다.
한 전문가는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 단면이 아닌 전체적인 시야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송아지 시세의 하락은 송아지 공급량이나 입식 수요의 감소가 아닌 한우고기 소비감소에 따른 도매가격 하락, 농가 생산비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 전반적인 상황이 송아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고, 산업의 문제를 크게 보고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동일 dilee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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