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제낙농연맹(IDF)이 매년 발간하는 ‘세계낙농산업동향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낙농 관련 기관과 IDF 전문가들간 긴밀한 협력의 산출물로서 세계 전역 50여개국의 원유 생산, 소비 및 교역 관련 통계자료를 비롯해 공급 및 수요, 낙농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이에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의 ‘글로벌 데어리 리포트 11월호’를 통해 올해 ‘세계낙농산업동향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환경규제,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확대 영향 우려
▲생산 부문
2023년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2.1% 증가하며 평년수준을 되찾았지만, 주요 원유생산국인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및 남미의 경우 가축 질병과 기상악화로 생산량 증가율이 평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원유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세계 원유생산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는 최근 몇 년간 우유 및 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15년부터 2023년 연평균 증가율이 4.8%를 기록했다.
2024년의 경우 미국, EU 등 주요 원유생산국은 AI, 블루텅 등 가축 질병과 기상 악화로 인해 원유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인도, 파키스탄 및 중국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2024년 세계 원유생산량은 2022년 대비 약 2%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 부문
2023년 들어 유제품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완화되면서 유제품 소비도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계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평균 119kg(원유환산 기준)으로 2022년 대비 1.1% 증가했고,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 늘어났다.
전 세계 유제품 소비량 중 50%를 소비하는 아시아의 경우 식습관의 서구화로 점점 더 많은 유제품을 소비하고있는 추세다.
지난해 아시아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kg대를 돌파해서 평균 102kg를 기록했다.
유가공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임금 상승으로 유럽 등 일부 국가의 유제품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시유 및 발효유 생산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치즈의 경우 EU의 수출량은 감소한 반면,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4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교역 부문
2023년 주요 원유생산국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는 듯 했으나, 3분기 이후 원유생산량 감소로 유제품 공급량이 빠듯해지면서 교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대 유제품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로 내수용 물량이 충족됨에 따라 유제품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주요 유제품 수출국의 교역량(원유환산 기준)이 0.4%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EU 및 뉴질랜드는 대체 시장을 물색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감소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FAO와 OECD는 ‘2024-2033년 농업전망 보고서(Agricultural Outlook 2024-2033)’을 통해 환경 및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낙농업이 점점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유제품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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