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축군의 평균 산차와 구성비에 대한 현실적 제안

  • 등록 2024.10.10 0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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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 평균 산차, 적절한 구성비 이룰때 경쟁력 확보

김일화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웜벳동물병원 원장)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이에 대한 우리 축산업의 개방화 극복 노력으로 규모화 및 생산성 증대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 관세 철폐에 따른 유제품 완전 개방이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것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의 극대화와 고능력 축군의 안정적인 지속일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경쟁력 확보와 축군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적합한 목장 모델은 어떤 목장일까?
국내 여러 낙농 관계자들은 오래전부터 2.4~2.5산 정도인 젖소의 평균 산차를 3산 또는 4산 정도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언급해 왔는데, 근거는 “초산에서 4산차로 올라갈수록 지속적으로 산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 젖소의 평균 산차가 과연 얼마나 향상되었는가?
우리와 같은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4산차 또는 그 이상 고산차 소를 축군 내 얼마나 많이 보유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방목 위주의 조방적 사육 환경하에 사육되는 저유량 고산차 소들에 비해 강건성이 떨어져 질병으로 인한 도태 및 폐사 가능성이 증가하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목장주가 의도적으로 고산차 소의 비율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고수익을 가져다주지만, 도태 후에 고산차 소는 어디에서 올 수 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고능력 축군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초산차로부터 5산 이상 고산차 소까지 적절한 구성 비율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생산성 및 정예화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산차 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목장주의 의지에 따라 도태할 수 있는 자율권(예, 저생산우 도태)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즉, 갑작스런 폐사나 불임 혹은 중증 유방염과 같이 피할 수 없는 도태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산차별 보유축이 초과될 경우 잉여 두수는 다른 목장으로 분양이 가능하다.
필자는 정기적인 질병·번식 관리 목장에서, 초산차 30%, 2산 24%, 3산 18%, 4산 13%, 5산 이상 15% 정도의 산차 구성비(평균 2.7산)가 생산성 향상과 순환 축군의 유지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적정 산차 구성비 유지의 추가적인 장점은 육성우 보유 비율을 낮추어 사료비 등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축분의 감소(메탄 감소)로 축산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국내의 집약적 낙농 체계에서 2.6~2.7산 정도의 평균 산차와 산차 간 적절한 구성비를 이루는 것이 생산성 향상과 안정적으로 축군을 유지할 수 있는 젖소 목장 모델의 일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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