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명절 직전후 오히려 상승 ‘왜’

  • 등록 2024.09.26 1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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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체중 급감…추석전 삼겹 제외 수요증가 한몫
폭염 여파 당분간 큰폭 하락 없을듯...재고가 변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는 추석 명절 전후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양돈시장이 형성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제주, 등외 제외)은 8월 중순 이후 한달 가까이 지육 kg당 5천원 후반~6천원 초반을 넘나드는 강세를 이어왔다.

더구나 예년과 달리 추석 명절 연휴(9월14~18일)을 사이에 두고도 높은 돼지가격이 유지됐다.

오히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간(9월9~13일) 돼지가격이 지육kg 6천274원으로 전주(9월2~9월6일)의 6천79원 보다 무려 195원이 오르기도 했다.

육가공업계의 작업이 명절 1주일 전에는 대부분 마감, 이후 돼지가격이 하락해 온 이전까지 추세가 올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던 양돈업계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이러한 이상기류는 추석 직후에도 감지됐다.

통상 명절 직후에는 소비가 감소, 돼지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 주간인 지난 9월19일과 20일에 이어 25일에도 6천원대의 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은 양돈시장 이상 기류의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추석 명절 이전의 경우 삼겹살을 제외한 대부분 부위의 소비가 증가했던 추세를 꼽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석명절은 보통 돼지고기 보다 한우시장에 집중된다. 그러나 올해는 갈비 뿐 만 아니라 전지와 후지는 물론 등심까지 수요가 이어지며 돼지가격을 지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그렇다고 해도 명절을 앞두고 출하가 집중, 공급도 적지 않았던 만큼 올해 돼지가격은 육가공업계에서 조차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평균 출하체중이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상위등급 가격이 높게 형성, 전체적인 돼지가격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 같다”며 “여기에 일부 가수요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추석 직후 양돈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하체중이 여전히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출하물량 까지 감소, 도매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육가공업계가 명절 기간 소진한 재고 충당과 함께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한 작업량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과 같은 돼지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분간 돼지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육가공업계의 재고 수준이 돼지가격의 가장 큰 변수가 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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