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낙농진흥회 찾아가는 우유교실

  • 등록 2024.09.10 0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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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가 전하는 우유 이야기…학생들 눈 반짝반짝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지난 9월 4일 천안 신흥초등학교 5학년 1반에서 특별한 교육이 진행됐다. 낙농가가 직접 초등학교를 방문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우리 우유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낙농산업이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알려주는 ‘찾아가는 우유교실’ 수업이다.

 

우유 가치 알리기 몰입도 높아 인식 개선·소비 증진 기대
수요 증가 대응 사업규모 확대 긴요…전문성도 높여야

 

이날 강사는 천안 신광목장 이종진 대표의 며느리이자 낙농체험을 전담하고 있는 이선미 씨로 2017년부터 5년 동안 축산업 진로교육 출강, 피자만들기 체험키트 개발 등 낙농체험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낙농진흥회의 강사교육을 이수하고 학교현장서 강사 경험을 쌓아온 이선미 씨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부터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수업진행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젖소와 우유에 대해 알아보기, 자연순환 과정인 낙농산업(퇴비의 기능과 쓰임새), 낙농산업과 관련된 직업 알아보기 등의 교육이 교보재와 시청각 자료를 통해 진행됐으며, 수업 중간중간 퀴즈를 통해 학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학생들도 낙농가 강사에게 젖소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며 낙농산업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으며, 이후 이뤄진 나만의 우유팩 만들기와 편지 쓰기를 통해 학생들이 낙농업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젖소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을 퀴즈를 통해 배우게 되니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또, 강사님이 낙농과 관련된 직업을 알려주셔서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업 3년차 학교현장 반응 뜨거워
찾아가는 우유교실은 지난 202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23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학교 현장교육에 관심있는 낙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운영에 필요한 집체교육을 실시, 현직교사를 초빙해 학습지도법, 강의실습 등을 교육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교육대상은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지난해엔 전국 10개 지역 54개 학교, 4천118명을 대상으로 총 188회가 진행됐다.
전국 확대 첫해 찾아가는 우유교실은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학교의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운영, 교육내용, 강사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4.87점을 기록하며 참여 학교로부터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았다.
학교교사들은 “우유 급식률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앞으로 이런 교육이 많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평을 내놨으며, 낙농가 강사들에 대해서는 “젖소에 대한 애정과 낙농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현장감이나 전문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사업에 참여했던 김포의 한 낙농가도 “우유를 먹어야 한다고 교육하는게 아니라 교육을 통해 우유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도록 하니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꼭 목장에 가보고 싶다고 관심을 보이고, 실제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또, 우유를 싫어했던 학생들도 우유를 찾아먹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우유와 낙농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산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식생활 교육기관 지정으로 전문성 키울 것
낙농진흥회는 올해 예산 1억원을 투입해 낙농가 강사 20명과 함께 올해 전국 16개 지역, 84개교 8천746명을 대상으로 총 400회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학기에만 전국 72개교 6천722명을 대상으로 총 308회의 교육을 진행했으며, 향후 찾아가는 우유교실 사업의 전문성과 신뢰도 제고를 목표로 교육과정 체계화를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식생활 교육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찾아가는 우유교실이 좀더 많은 학교현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찾아가는 우유교실을 통해 학생들은 우유, 젖소, 낙농에 대해 호감을 느끼면서 우유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도 찾아가는 우유교실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강사 인프라, 예산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다”며 “내년도 사업규모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보다 50% 수준 확대하는 것이 진흥회가 바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원활하고 실효성있는 사업 추진과 수요 충족을 위해선 내년 사업 예산 증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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