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올 겨울나기(월동) 꿀벌 확보 ‘빨간불’

  • 등록 2024.09.10 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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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무더위 여파 여왕벌 교미 불발·산란력 저하…전국적 사례 속출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지난 두 달여간 전국으로 최악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그 여파가 양봉 업계에도 이어져 양봉농가들이 겨울나기(월동) 벌무리(봉군) 개체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만큼 이번 무더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초래한 결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양봉 현장에 따르면 겨울나기 꿀벌을 육성하려면 본격적으로 여름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왕벌과 수벌 간의 교미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꿀벌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꿀벌 개체수 감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생태계 전반과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후 변화에 의한 꿀벌 감소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노력은 더디기만 하다.
이와 관련 한 양봉농가는 “평상시 같으면 20~30통 가운데 한 두통 정도가 여왕벌과 수벌 간의 교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란이 안 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지만, 올해처럼 대량으로 산란이 적거나 아예 산란을 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러한 원인 때문에 본인을 비롯해 주변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해왔다.
이처럼 여왕벌이 교미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 해당 벌통은 여왕벌의 산란이 끊겨 봉군 형성에 필요한 꿀벌 개체수가 부족해 겨울나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 태어난 어린 벌들은 겨울을 나고 이른 봄부터 봄 벌을 기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가교역할을 한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여왕벌의 산란을 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철은 벌무리의 여왕벌 산란과 육아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9월 중순 무렵까지 산란한 일벌이 겨울나기 벌이 되므로 이 시기에 최대한 산란을 받을 수 있는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특히나 올해는 무더위로 꿀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성장도 느려지고 꿀벌 개체수도 확연히 줄어들어 양봉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따라서 산란을 최대한 받고 유충을 건강하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 착봉을 강하게 하려면 축소는 빠르게 진행하고 먹이를 계속 공급해 주는 한편 화분을 공급해 주어 산란을 촉진시켜 건강한 유충을 길러내야 한다.
이에 한 전문가는 “꿀벌이 너무 강군이면 분봉열이 일어나 관리하기가 어려우므로, 분봉열이 나지 않을 정도로 소비를 5매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아울러 식량도 너무 많이 주면 분봉열이 생겨나므로 되도록 적당히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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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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