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3> '위기는 곧 기회'

  • 등록 2024.09.10 08: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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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큰 봉독, 산업화 육성…협회 수익원 확보도 필수
법률적 제도 입안 및 양봉농가 봉독 채취 기술 교육
유통회사와 상표사용료(로열티)사업 재정적 문제 해결

[축산신문]

<지난호 이어>
그러나 해외 시장의 경우, 봉독을 프로폴리스 처럼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외품, 화장품 성분으로 등록하여, 여러 제약 및 식품, 화장품 회사에서 제작한 다양한 상품이 약국, 홈쇼핑, 인터넷 등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채밀을 하지 않는 농가는 4~9월, 기존 관행대로 아까시꿀 채밀을 하는 농가는 7~9월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1g 도매가가 현재 30만원에 형성되고 있어 양봉산물 중 가장 고가로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될 수 있다.
지난 2010~12년 농진청이 발표한 봉독정제 및 활용에 관한 연구 업적과 더불어, 법률적 제도 입안 및 양봉농가 봉독 채취 기술 교육만 활성화된다면 가장 폭발적으로 국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가장 큰 봉산물 중 하나다.
이처럼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정부의 과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으로 성장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봉독의 원활한 산업화를 위한 양봉엽계의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넷째, 협회의 수익원 확보이다.
양봉협회는 궁극적으로 회원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견해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그것이 회원들이 협회비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며, 그렇기에 협회 임직원들은 양봉농가의 입장만 생각해야 한다. 현재 협회는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 광고비 등의 수입만으로는 협회 운영과 활동에 있어 금전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해 협회는 역량 있는 비상근 고문 영입을 추진하고, 기자재 및 약품의 예산 확대, 법률적 지원, 협회 예산 배정 등 정부 정책을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
또한 지회에는 비상근 자문직으로 관료 출신을 영입하여 예산 입안에 힘을 싣고, 특히 지부장과 사무장 등 주요 간부에게 활동비를 지급했으면 한다. 아울러 각 대학의 연구비 보전을 통해 농진청 이외에도 양봉농가를 위한 실질적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유력 기업(음료, 환, 분말 제품)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봉생산물 소비를 확대해야만 전국적으로 살아 숨 쉬는 협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꿀검사 이외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등 양봉협회의 신뢰성 제고 및 인증마크 제공을 통하여, 유통회사와의 상표사용료(로열티) 사업 등으로 협회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양봉산물 중에서 가공 식품화할 수 있는 음료, 환, 분말 등을 선택하여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상품을 제안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제휴를 진행해야 한다. 대략 50여 종의 상품에 한국양봉협회 품질인증 마크만 제공된다면, 협회 재정은 분명 탄탄해질 것이다.
이는 이미 양봉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으로 사업에 고려했으면 한다.
위 4가지 사항은 결코 독립적이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서로 연결된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의무자조금, 양봉직불금, FTA 피해보전금 등 주요 사안의 경우보다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항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로 나를 믿고, 주위 동료를 믿고, 지회를 중심으로 하여 중앙회로 단합된 의견과 관심이 집중될 때, 한국 양봉산업의 미래는 빛을 발할 것이다.
모두가 느끼는 바와 같이 지금은 분명 우리 양봉농가의 큰 위기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여 새로운 시대 및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양봉농가가 부농이 될뿐더러 산업의 공익적 가치로 인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군이 되길 희망해 본다.
내일이면 너무 늦다. 현재의 양봉산업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시한부와 같은 처지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모쪼록 간절하게 사용해 주시길 바란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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