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이러스설사병 청정화가 생산성 해법

  • 등록 2024.09.04 1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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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송대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국내 축산업은 높은 생산비와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축산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높은 인건비로 인해 생산비가 비싸며, 생산성은 낮아 국제적인 경쟁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이러한 국면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질병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통계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총생산액의 20%를 차지하며 질병 피해만 줄여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국내 낙농육우산업과 한우산업에서도 다양한 감염성 질병의 피해를 줄여야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낙농육우산업과 한우산업을 포함한 소산업에서도 다양한 감염성 질병의 피해를 줄여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구제역, 브루셀라, 럼피스킨 등 전형적인 질병은 특이 임상증상과 주기적인 피해가 반복되어 즉각적인 살처분이나 백신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소바이러스설사병(BVD, Bovine Viral Diarrhea)은 설사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지속되며 실태 파악이 어려워 생산성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BVD는 소의 품종과 연령에 상관없이 소모성 질환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이 병은 임신한 소에게 감염되어 태아에 전파되고, 지속감염우(Persistent Infection, PI)를 유발한다. 이러한 지속감염우는 출생 후에도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주변에 감염을 전파하고, 결과적으로 도태되거나 폐사하여 농장에 큰 피해를 준다.
국내에서는 BVD가 농가에서 큰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고,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감시와 보고 체계에서 제외되면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고, 체계적인 방역 관리가 부족하다. 
농장 차원에서 지속감염우에 대한 도태도 소극적이며, 이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와 낮은 생산성이 지속되고 있다. 
BVD는 다른 소모설 질병과 마찬가지로 소화기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과 유사산을 유발하며, 감염된 소는 면역력이 약화되어 다른 질병에도 취약해지는 문제도 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유산 태아의 시료 중 BVD 양성률이 15~24.5%에 달하고, 항체 양성율도 70%에 이르는 등 광범위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BVD의 경제적 피해는 연간 최소 200억 원에서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BVD의 청정화를 위한 대응 전략으로는 지속감염우의 조기 진단과 빠른 도태, 생백신 도입을 통한 농장 청정화가 필수적이다. 지속감염우 방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보다 빠른 지속감염우 파악과 도태를 통한 관리로 지출되는 비용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는 독일의 지속감염우를 빠르게 색출하고 생백신을 통해 청정화를 이룬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활화백신 보다는 2가지 타입의 바이러스에 대해 교차방어능이 인정되는 생백신 접종을 통해서 지속감염우 발생도 줄이고 바이러스 전파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아가 정부는 농장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할 때 우결핵/브르셀라 검사와 함께 BVD 검사도 의무화하여 질병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질병에 대한 농가의 이해를 높이고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관심에서 비롯된 무대책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질병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실질적 대처법을 확립한다면 BVD 청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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