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김 정 욱 축산정책관이 말하는 스마트축산 정책 방향과 계획
"축산업계 위기극복, 잠재역량 발휘 핵심 대안, 올해 스마트 축산 고도화…공감대 확산 주력"
지난 7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축산 추진을 위해 관련 산업 육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주요 과제들을 역점 시행하고 있다. 축산농가에 첨단 기술 적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농식품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축산’. 이를 추진함에 있어 선봉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정욱 축산정책관을 만나 그간의 추진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정욱 축산정책관과의 일문일답.
우리나라 관련 기술력,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
인허가·부지확보 걸림돌…지자체 협업으로 극복
-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축산의 현황과 애로사항 혹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161억달러 규모인 가운데 오는 2025년에는 2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기술력은 최고 기술국(미국·EU) 대비 70%(기술격차 4년)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축 헬스케어, 경영관리 플랫폼, 농장 맞춤형 관리 솔루션 등은 선진국 수준에 이미 근접해 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관련 사업 등을 펼친 결과로, 지난 2023년 기준 총 7천265호 축산농가에 스마트축산 장비가 보급됐다. 이는 전체 축산농가(9만111호)의 8.1% 수준이다. 하지만 그간 이를 추진함에 있어 걸림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축산분야 신규 투자에 필요한 ‘인·허가’ 및 ‘부지 확보’를 꼽을 수 있겠다.
스마트축산 보급을 위해 지속적인 시설투자 및 축사 신축이 필요하지만 ‘가축사육제한구역’ 확대, ‘분뇨·악취 민원 우려’ 등으로 관련 부지 및 인허가 획득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ICT 장비를 활용하면 악취저감, 방역 강화 등이 가능한 점을 잘 홍보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인근 주민의 반대 등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청년농, 후계농을 중심으로 스마트축산 장비 도입 및 활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선도 청년농을 스마트축산 청년 서포터즈로 위촉하고 각종 ICT 장비 활용 노하우 등에 관한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ICT 및 데이터 관련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관련 스마트축산 장비 및 운영 솔루션의 발전과 고도화가 기대된다.”
- 올해 역점 사업 중의 하나로 스마트축산 보급을 선정했다. 그 배경과 주요 성과는
“현재 축산농가는 경영여건 악화와 사회적·환경적 책임(악취·탄소 저감, 방역 강화 등)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축산은 복합화하고 있는 축산현장문제 해소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충을 위한 효과적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이에 우리 부는ICT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축산 고도화를 올해 핵심 추진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축산농가의 경쟁력 및 소득을 제고, 축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사업 추진의 결과, 최근 일부 스마트축산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악취저감, 방역 강화 등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우수성과를 지속 발굴하고 소개해 스마트축산 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단지 조성사업 확대·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우수모델 발굴 전파…청년농가 서포터즈 육성도
- 스마트축산 확산을 위한 정부의 올해 주요 정책방향 및 사업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스마트축산 보급과 확산을 고도화해 축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을 가속해 나가고 있다. 생산성 향상, 악취·탄소 저감, 방역 강화 등 분야·축종별 ICT 장비 세트와 그 운영 솔루션이 결합한 스마트축산 우수모델 21개를 발굴하고 9월 부터 77개 축산농가에 보급을 추진 중이며, 노후 난립축사를 ICT 인프라를 갖춘 단지로 집적화하기 위한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축산 활용과 그 성과 확산을 위해 청년 선도농가 58명을 스마트축산 청년 서포터즈로 위촉(지난 5월)하고, 신규농 등 스마트축산 도입 초기 농가 등을 대상으로 1:1 멘토링을 제공하게 하는 등 운영 노하우를 전수, 그 활용 역량 제고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장비, 사양관리, ICT, 수의 전문가 등으로 컨설팅팀을 구성해 스마트축산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현장 컨설팅도 확대하는 한편, 축산 데이터의 민간활용 확대를 위해 10월까지 축산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 스마트 농업에 대해서 지난달 스마트농업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됐다. 스마트축산의 상황은.
“지난 7월 26일 시행된 ‘스마트농업법’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농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매 5년, 농식품부) 및 시행계획(매년) 등 수립 ▲지원센터·교육기관 지정 ▲스마트농업관리사, 스마트농업 지원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지정 등이 있다. 향후 관련 분야 제도화를 통해 스마트농업의 체계적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축산에 관한 내용도 당연히 포함되며 스마트농업법에 따라 축산 관련 스마트농업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스마트농업관리사 자격시험, 스마트농업 지원센터 및 교육기관 지정 등 관련 법령 시행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구체화 중에 있다.
향후에는 축산생산자단체, 지자체,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지속하여 스마트축산 확산과 성과창출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정비해 나가겠다.”
- 스마트축산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으며, 전망은.
“우리 스마트축산의 지속적인 확산과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관련 기자재·솔루션 업체와 동반성장이 함께함이 필수다. 특히, 스마트장비·솔루션 도입 비용인하 및 제품 성능향상 등 축산농가의 다양한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스마트축산 장비 업체의 생산단가 인하를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지속적 R&D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의 투자와 규모화를 유인할 여건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어 수출 확대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스마트축산업체의 경쟁력 향상 및 외연 확장을 위해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수출을 추진 중인 우리 업체의 해외 실증지원을 확대(2023년 4개 업체 최대 5천만원 →2024년 10개업체, 최대 6천만원)하고, 유망업체의 주요 국제 축산 기자재 박람회 참여도 시범 지원할 예정이다. 동남아, 남미 등 수출 유망국과 축종별 유망 품목에 관한 맞춤형 정보와 전문가 상담 제공을 체계화하고 수출 자금과 수출 노하우 제공 등을 위해 전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초기 자금 투자와 함께 멘토링을 종합 지원하는 창업기획법인 등)를 발굴해 밀착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KOTRA, KOICA, aT 소속 전문가 등으로 스마트축산 수출지원단을 지난 4월에 출범시켰으며, 이를 통해 주요 수출 전략과 지원사업에 대한 논의를 강화할 계획에 있다.”
- 마지막으로 축산인과 스마트축산 관련 연구자와 기업인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은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위기요인을 꼽자면 수입개방 확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탄소저감, 기후변화에 따른 생소한 가축질병 발생 및 확산 등이다. 반면, 1인당 축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신선·안전을 이유로 국산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기회요인이다.
스마트축산은 우리 축산업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잠재 역량을 발휘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핵심적 대안 중의 하나다. 축산농가들이 노동력절감, 생산성 향상, 사양관리 최적화 등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축산 도입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축산 연구자와 업체에서도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성 확충을 위해 관련 AI 등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같은 R&D와 AS 지원 등에 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 주기를 바란다.
현재 농식품부는 과기부 등과 함께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 기술개발 사업’추진과 수출진흥을 지원 중이며, 우리나라의 앞선 ICT 기술을 접목하고 동남아 등 현지 실정에 맞는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국제 경쟁력을 신속히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