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후 양돈장 ASF 확산?

  • 등록 2024.07.17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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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태풍 전망에 현장 우려 높아
동남아지역은 ‘우기 후 확산’ 정설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양돈장 ASF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양돈장 ASF가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가을철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면서 ‘빗물’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9월)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양돈장 ASF 37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3건이 가을철(9~11월)에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8월 발생건수도 4건에 달한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강우량이 많은 시즌 직후다.

이에따라 ‘빗물’과 ASF의 상관 관계에 대해 주목하는 양돈농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영천 양돈장 ASF의 경우 평소 방역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진 대형 양돈장으로 평가받아오면서 주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앞서 많은 비가 내린 영향이라는 추측이 확산 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양돈장 ASF가 만연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의 발생 사례가 알려지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고문은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동남아 국가에서는 우기가 지나가면 ASF가 급속히 확산된다는 분석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양돈장을 고지대에 짓거나, 농장내 수로를 모두 메우는 게 매뉴얼화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물의 오염 여부를 진단하는 신속 진단법까지 개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방역당국이나 수의 전문가들 모두 빗물에 의한 ASF의 직접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빗물이 양돈장 ASF의 전파요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1%의 가능성이라도 존재하는 만큼 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이후 양돈현장에 대한 방역수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4천건이 넘는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물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야생멧돼지가 자주 사용하는 웅덩이 단 한건에 불과한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직접 전파 보다는 간접적 요인으로 ‘빗물’ 과 양돈장 ASF에 접근, 방역대책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현규 고문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오염된 토양이나 유기물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오면서 농장 주변과 진입로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배수로 확보는 물론 비가 온 직후 반드시 농장 주변 청소와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흔치 않지만 계곡물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농가들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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