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연꿀 생산량 평년 수준도 못미칠 듯

2024.07.04 08:54:23

이상기후 영향 야생화꿀·밤꿀 생산량 해마다 감소
목본류 이외도 다양한 꿀샘식물 심고 가꾸어야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봉산물 생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천연꿀을 생산할 수 있는 꿀샘식물(밀원수) 부족 현상은 이미 고착화가 진행 중이며, 또한 꿀벌 사라짐 현상도 매년 반복되고 있어 이러한 영향 때문에 올해 천연꿀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흉작이 예상된다.
최근 한국양봉농협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생산된 천연꿀 수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야생화(잡화)꿀과 밤꿀 생산량이 이상기후 탓에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봉농협이 최근 내놓은 ‘2024년 벌꿀 생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5월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13.2℃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으며 평년보다 평균 기온 1.3℃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년 봄철 온도가 1~3위를 기록할 만큼 봄철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로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과 봄철 꿀벌 사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유밀기 기간 잦은 강수로 인해 지역별 생산량 편차 발생했다는 것.
5월 초 많은 비로 1차 채밀지(남부권역) 유밀이 저조했으며, 5월 중순 채밀 2차 지역(중부권역)에 이틀 동안 비가 내렸으나, 꿀벌들이 먹이수집 활동을 하는 적정 온도가 형성되어 벌꿀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채밀 3차 지역(북부권역)에 황화현상을 보이는 아까시나무가 지역적으로 많이 관측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아침 기온으로 유밀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전체 꿀벌 사육 군수가 약 254만 벌무리(봉군, 2023년 말 기준)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101만 벌무리 가량이 겨울나기(월동) 기간에 실종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꿀벌 실종 피해로 인한 올해 채밀 주력군(벌꿀을 생산하는 주력 벌무리)이 약 55만 벌무리로 평년대비 약 45%가 감소한 결과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양봉농협은 올해 천연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약 2만톤 내외의 천연꿀이 생산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꿀벌 사육 규모가 많은 전업농으로 구성된 한국양봉농협 조합원의 피해는 올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밤꿀 생산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 야생화(피나무꿀)꿀 생산이 예정되어 있음에 따라 오는 7월 중순 이후가 되어야만 대략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양봉농협이 지난해 총 1천861톤의 천연꿀을 조합원으로부터 수매했다. 이중 아까시꿀은 1천500톤, 야생화꿀 242톤, 밤꿀 119톤을 수매했다.
올해는 지난 5월 말 현재 수매한 천연꿀 품목별로 살펴보면 아까시꿀은 지난해보다 50톤이 늘어난 1천550톤(5천383드럼)을 수매했고, 야생화꿀과 밤꿀은 현재 수매 중으로, 이중 야생화꿀은 현재 79톤이 입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양봉농협 한 관계자는 “올해 아까시꿀 수매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나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매년 야생화꿀과 밤꿀 생산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천연꿀을 생산할 수 있는 목본류 이외도 초본류도 질 좋은 천연꿀을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꿀샘식물(밀원수)을 심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봉농협을 제외한 기존 수매업체들이 경기 불황에 따른 벌꿀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양봉농협에 천연꿀 수매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