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원유 자랑 한국낙농…경영 환경은 ‘적신호’

  • 등록 2024.07.03 0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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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원유검사체계 기반 품질 경쟁력 낙농 선진국과 비등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환경규제·고령화·부채 문제 등 경영압박 심각…자급기반 위태

 

낙농가들의 목장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낙농가들은 품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365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가 수행한 ‘2023년 원유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집유 된 원유의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이 69.13%로 전년도 대비 4.25%p 증가했다.
특히, 국내 원유 등급 체계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엄격한 편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최고 품질 등급은 1A등급으로, 원유 1㎖당 체세포 수가 20만 개 미만, 세균 수가 3만 개 미만일 때 부여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다.
이러한 낙농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산우유는 멸균유 수입량 급증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사료수급 불안정, 취약한 노동조건은 낙농가들의 경영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목장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는 부채 문제(45.6%), 환경문제(23.1%), 건강 문제(16.8%) 등으로 나타나, 예년과 같이 ‘부채’와 ‘환경문제’가 목장 경영 압박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23년 농가 호당 평균 부채액은 6억8천100만원으로 2022년 대비 9천500만원(33%p) 증가했으며, 4억원 이상 고액부채비율은 약 76%로 전년대비 26.5%p 증가했다.
또 고령화와 청년 부족 문제가 나날이 가중돼 낙농산업에서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후계자 유무 및 향후 육성계획과 관련해 32.9%만이 후계자가 있으며 44.9%의 응답자가 후계자를 비롯해 육성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실제 2023년 낙농가의 경영주 연령은 40대(18.5%), 50대(21.2%), 60대(44%)로 고령화를 나타내고 있어 낙농산업의 미래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음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은 육류, 쌀 소비량에 비해 높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원유 자급률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26년부터 우유와 유제품이 무관세로 수입되기 시작하면 현재 45.8%에 불과한 자급률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제품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산 원유 자급률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 국제 식량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나타났을 때 필요한 만큼의 원하는 물량을 적정한 가격으로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산 원유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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