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냉장삼겹’ 맞춤형 대응전략 절실

2024.06.26 10:55:55

한돈미래연, 돼지고기 수입 동향 분석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약 10년간 수입 냉장시장 증가량 ‘독식’

마케팅으로 신선이미지 ‘포장’ 성공해

냉동 돈육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경기불황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산 돼지고기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가정용 구이시장에서도 급격히 ‘세’ 를 넓히면서 돼지고기 수입과 시장 경쟁력에 대해 보다 치밀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한돈미래연구소(소장 김성훈)가 장단기적 시각에서 돼지고기의 수입 흐름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내 양돈산업의 대책을 제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약 10년간 냉장 증가율 압도적

올들어 5월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22만9천743톤.

지난해와 비교할 때도 두자릿수(1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할 때는 무려 43%가 증가한 수치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이같은 돼지고기 수입 증가세에 대해 냉동과 냉장을 구분해 접근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냉동 보다는 냉장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가공 등의 원료육 보다는 가정과 외식의 구이시장을 중심으로 그 비중이 확대돼 왔다는 의미다.


냉동 증가세 기저효과?

실제로 수입 냉동 돈육의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수입량의 증감이 반복돼 왔지만 10년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34만톤이 수입된 냉동육은 2013년에는 36만8천톤이 들어왔다. 이 기간 증가율이 8.3% 수준이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더 큰 변화를 보였다. 올해 5월 기준 냉동 돈육 수입량은 21만4천톤으로 젼년동기 대비 12%가 늘었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이에대해 장단기 흐름을 비교할 대 냉동 돈육의 증가는 ‘기저효과’ 에 의한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돈미래연구소 정병일 팀장은 “비교 시점에 따라 냉동 돈육 수입량의 증감폭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들어 올해 수입량을 2021년에 대입해 보면 무려 79% 증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그간 국내 전체적인 돼지고기 시장 및 소비 확대 추세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냉장은 두배 증가

한돈미래연구소는 그러나 냉장 돈육의 수입 양상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냉장 돈육은 모두 3만4천414톤. 1만7천192톤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과 비교할 때 약 2배가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차이는 3%에 불과, 단기적으로는 수입 냉장 돈육시장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전체적인 수입 물량 자체도 냉동 돈육과 절대적인 비교가 어려운 상황.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입 돼지고기 시장의 변화는 오히려 냉장 돈육이 더 활발히 이뤄져 온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산 532% ↑

한돈미래연구소는 특히 캐나다산을 이러한 수입 냉장 돈육시장 변화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5~2023년 주요 수입국별 냉장삼겹살 수입량의 변화는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기간 캐나다산 삼겹살 수입량은 무려 532%가 늘어나며 전체 냉장 삼겹살 수입량의 증가폭을(102%)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로인해 캐나다산의 증가량(1만2천톤)이 전체 냉장삼겹살 수입 증가량(1만1천톤) 보다 많을 정도가 됐다. 반면 칠레산과 멕시코산 냉장삼겹살이 크게 줄고, 미국산 역시 33% 증가에 그쳤다. 결국 해당기간 캐나다산이 늘어난 만큼 냉장 삼겹살 수입량이 늘어난 셈이다.

 

할당관세 수혜 ‘톡톡’

냉장 삼겹살, 특히 캐나다산이 국내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도 분석됐다.

북미산이 운송거리 측면에서 국내 냉장 유통에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돈미래연구소는 우선 콜드체인 기술의 향상을 꼽았다.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의 전 세계적 유통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온도 조절이 가능한 보관법과 운송기술의 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사태 당시 물류대란, 기존 수입 돈육의 가격 상승 등 혼란이 심화되는 와중에 캐나다산 냉장 돈육에 대한 국내 유통업계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정부의 할당관세 돼지고기 수입 조치에 따른 수혜국(미국산, EU산은 관세율 ‘0’%’)으로서 대형마트 중심의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했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꼽았다.

 

현지선 동물사료로

삼겹살이 캐나다 현지에서는 동물사료 등으로 활용될 정도로 가치가 낮다는 점도 과지방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국내 시장 공략에 큰 잇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만큼 지방두께 1cm에 맞춘 정선이 충분히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실제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의 마케팅 과정에서도 지방두께를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유통기한 명시와 함께 ‘보리먹인 무항생제 돼지’라는 홍보로 소비자로 하여금 신선도가 매우 높은 상품으로 인지토록 하는 접근방법도 시장에서 파급력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이에따라 수입육에 대해서는 냉장 돈육, 무엇보다 캐나다산 냉장삼겹살에 포커스를 둔 맞춤형 대응 전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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